더위피한 주민들, 쓰레기·기물파손·고성방가등 골머리
　
　폭염속 광주·전남 일선학교들이 운동장 개방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무더위를 피해 나온 주민들의 생활쓰레기는 물론이고 기물파손, 애완견 배설물과 화장실 사용 부주의에 따른 악취로 방학중 등교한 학생들의 학업방해와 막대한 수리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7일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8년부터 고등학교 이하 각급 시설에 개방 및 이용에 관한 규칙에 따라 교육과정에 지장이 없고 공사 등 지장이 없는 경우 각급 학교의 운동장을 개방토록 했다.
　그러나 최근 폭염 등으로 더위를 피해 학교 운동장을 찾은 주민들이 급격히 늘면서 각급 학교들은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부작용으로 몸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등 공공시설를 주민생활체육시설로 이용하는 운동장 개방 원칙은 있지만 학교 피해에 대한 제재 규정이 없는 이유다.
　밤늦은 시간 학교 운동장을 서성이는 불량배들로 인한 위화감 조성과 고성방가는 다반사다. 이들이 마신 술병들이 깨진채 운동장에 나뒹구는 것도 문제지만 학교 주변 주민들의 무분별한 운동장 사용도 큰 문제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전남 도시지역 학교들은 시설물 개방으로 학교측이 겪는 피해가 여러가지라고 호소하고 있다.
　목포 N초등학교 한 교사는 "운동장 개방이후 기물파손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지만 자부담으로 수리할 수 밖에 없다"며 "정해진 화장실 사용도 지키지 않아 학교 전체가 악취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화순의 D초등학교 관계자도 "교정 으슥한 곳에서 낯뜨거운 애정 행각을 벌이는 남녀가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며 "때때로 술병들이 운동장 구석에 나뒹굴어 운동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위험 요소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들은 "학교장의 재량으로 운동장 사용을 막을 수는 있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며 "이용규칙의 개정과 함께 선의의 피해자를 막기위한 재제규정도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