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사업추진 3개월째 회수량 전무
수질 오염ㆍ건강피해 유발…홍보 활성화 시급
대전 1천705㎏ 수거…포스터 제작ㆍ배포 대조
　
　광주시가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가정 내 버려지는 폐의약품을 수거하고 있으나 관계기관의 의지부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다른 지자체의 경우 반상회나 아파트 부녀회 등에 포스터를 제작 배포하는 등 다양한 홍보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의약품 회수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4월1일부터 구청과 보건소, 시약사회, 시의약품도매협회, 한국환경자원공사와 공동으로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의약품의 회수·처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가정에서 무작정 버려지는 폐의약품이 싱크대를 통해 하수도로 흘러가거나 생활쓰레기로 배출되면서 항생물질 등이 하천과 토양에 잔류, 환경오염 문제를 유발하고 있어 이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관계기관의 의지부족으로 시민들이 폐의약품 수거에 대한 인식을 못하면서 회수 실적은 극히 미비한 실정이다.
　실제 광주지역 대부분의 약국에는 폐의약품 수거함이 설치 돼있으나 일부 약국은 수거함을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방치하고 있었고, 일선 지자체도 구보 이외에 안내문이나 포스터 부착 등 최소한의 시민홍보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약국을 찾은 시민 정모(35여)씨는 "사용기간이 지난 약을 수거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집안에 오래된 의약품들은 많지만 사용기한 등이 정확하지 않고, 혹시 필요할 수도 있는데 직접 들고 약국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타지자체는 반상회나 아파트 부녀회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포스터를 제작·배포하는 등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전의 경우는 지난 3개월간 가정 내 폐의약품 1천705㎏을 수거해 소각 처리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광주 한 보건소 관계자는 "아직까지 폐의약품에 의한 환경오염 등 문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며 "약사회를 통한 홍보와 협의로 폐의약품 회수 처리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자원공사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는 "폐의약품이 보건소에 모이면 소각처리를 요청해 오는데 아직까지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폐의약품 수거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기관들이 적극적인 홍보활동 등 대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가 가정에서 방치된 의약품을 약국으로 가져가면, 약사는 폐의약품과 사용 가능한 의약품을 분류해 주고, 약국마다 모인 폐의약품이 보건소로 취합되며 한국환경자원공사가 이를 수거해 폐기물처리업체에서 소각 처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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