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5(월)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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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오성수 지역특집부장
▲올해 추진한 주요 정책은?
-우선 지난해 말 올해분 국비 예산을 많이 확보했다. 2012년 여수해양엑스포 기간을 제외하고 역사상 처음으로 6조원 이상의 국비를 확보했고, 또 여수해양엑스포 기간을 제외하고 SOC예산이 1조원을 넘었다. 이러한 예산을 바탕으로 일단 SOC확충에 매진하겠다. 또 관광객 5천만명 시대를 앞당기는데 큰 발걸음을 해야겠다는 마음가짐도 가지고 있다. 에너지 산업, 농·어업관련 연속사업들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관광객 5천만명 유치 방안은?
-관광이 중요한 이유는 인구 감소시대에 줄어드는 인구를 채울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인구는 붙박이 인구를 말하는데 관광은 유동인구를 뜻해 고정인구를 채워줄 수 있는 보완개념이다. 더군다나 고정인구는 지방의 경우 고령자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돈을 별로 쓰지 않고, 쓸 돈이 없으신 분들이 많으신데, 관광은 돈 쓰기 위해서 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인구 감소시대에 지방에 큰 도움이 된다. 전남도의 재작년 통계를 보면 관광객이 3천969만명이었다. 작년 한 해 의 통계는 나오지 않았는데 아마도 4천300만명 쯤 될 것이라고 본다. 5천만명 시대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몇 해 안에 닥칠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관광객 5천만명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목포를 중심으로 하는 서남권 SOC가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관광·문화 상품을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전남도가 이미 추진 중인 ‘가고싶은 섬’, ‘숲속의 전남’사업에 속도를 내고, 내년에 ‘국제 수묵화 비엔날레’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문화관광부에서 1차 합격을 했다. 이에 대한 준비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관광이 여수·순천 등 전남동부권에 치우친 면도 있는데.
-그렇다. 여수가 재작년 한 해 동안 1천358만명, 순천이 768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물론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여수와 순천이 매력적이고 2012년 여수해양엑스포를 계기로 SOC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무려 12조원을 투자해 목포-광양간 고속도로, 완주-광양 고속도로, 여수-순천 간 자동차 전용도로, 여수-광양간 이순신대교, 익산-여수간 KTX까지는 아니지만 복선전철 5개의 SOC에 12조가 들었는데 그 덕분에 접근성이 매우 좋아졌다. 그것도 기반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충분히 활성화됐고, 익산-여수간 복선전철을 고속철도로 격상시키면 훨씬 더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대선 공약에 반영하려고 생각 중이다. 그 대신 목포를 중심으로 서남권은 접근성이 열악해 이번에 목포-보성간 남해안 철도, 송정리-목포 KTX구간 중에 노선에 이견이 없는 함평 고막원역까지 그리고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중 강진-송정까지의 구간에 국비는 남해안 철도에 2천211억원, KTX 2단계 구간에 2천460억원,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1단계 구간에 1천449억원, 신안 압해도-암태도 구간 새천년대교 988억원 등 목포를 중심으로 한 SOC예산이 많이 확보돼 이번에는 몇 년 동안 집중해 관광객이나 접근성에서도 동·서간의 균형이 잡힐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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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고용노동부로부터 ‘2016 일자리종합대상’을 받았다. 이는 17년 만에 제조업 종사자를 10만명으로 회복하고, 9년 연속 노사상생협력 최우수 및 우수상을 비롯, 4년 연속 노인일자리 대상을 받은 것 등의 성과 덕분이다. 지난해에는 투자부문에서만 157개 기업에 2조3천955억원을 유치해 5천122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에너지밸리 조성 착수 후 2년 만에 177개기업(전남 132, 광주 43, 미정 2)의 투자협약을 통해 작년까지 106개 기업(60%)의 투자를 실현했으며, 7개 기업이 준공됐다. 올해도 에너지기업을 포함한 280개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창출 기반을 확충하면서, 여성을 비롯한 청년 취·창업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일자리 및 기업유치에 424억원을 투입하고, 전남형 청년인턴제를 확대하며, 푸른돌 청년상인 양성사업 확대 및 귀농·귀어·귀촌 유치 및 정착 지원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에 1조원대 투자가 성사됐다.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은?
-작년 1월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투자협약(MOA) 체결 이후 8월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 1순위로 선정된 후 5개월 간 협상·준비 끝에 본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에셋컨소시엄이 전남 관광레저분야 사상 최대 규모인 총 1조원 이상을 투자해 기존 경도해양관광단지 시설물 및 사업 일체를 3천433억원에 매입하고, 2029년까지 아시아 최고 수준의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전남도의 역사에서 가장 큰 투자 규모다. 투자가 완성되면 6성급 호텔 및 스파, 워터파크, 마리나, 해상케이블카 등이 들어서고, 사업이 완료되면 생산유발효과 1조7천억원 이상, 고용창출 1만5천여명(중견기업 500여개 유치 효과)의 효과가 기대된다. 물론 경도만 활발해지는 것이 아니다. 이것을 기폭제로 경도를 중심으로 여수의 여러 마리나 시설, 화양 쪽에 있는 관광사업 조성이 활력을 되찾을 가능성이 많고, 미래에셋에서도 다도해 지방의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경도에 손님들이 밀리면 다도해 지방도 손님들이 꽤 넘쳐날 수 있다. 아랫목이 따뜻해지면 점점 윗목까지 따뜻해지는 것처럼, 서남해안 관광사업의 일대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올해 농수산업 분야의 지원 대책은?
-작년에는 쌀값 폭락과 일부 양식수산물 집단 폐사 등으로 지역의 많은 농어업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올해는 농업과 수산업을 분야별로 세분화 해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춰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먼저 친환경농업의 명성을 이어가면서 첨단화 및 판매 확대에 주력토록 지원하겠다. 전국 최초로 유기농 생태마을을 육성하고 유기농 인증면적을 2016년 6천222㏊에서 올해는 7천㏊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한전과 공동으로 에너지자립형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하고, 드론을 토양조사와 병충해 방제에 이용하는 등 ICT 기술을 농업에 접목하겠다. 수요가 늘고 있는 올리브 등 아열대 과채류 생산 증대방안도 세부적으로 세워 지원한다. 수산업분야에서는 에너지 절감장비와 자동화 설비를 보급해 양식시설을 현대화하고, 기후변화를 이겨낼 김·전복·꼬막의 신품종을 개발하며, 중국 수출이 많은 해삼 및 고소득을 주는 낙지 목장 확대하는데 전폭 지원할 방침이다.
▲2018년은 전라도 정도 1천년이 된다. 준비상황은?
-지난 2015년 11월 담양리조트에서 광주시장 및 전북지사님을 모시고 시장·지사회의를 했다. 6개월에 한번 돌아가면서 회의를 하는데, 당시 첫째로 전라도 정도 천년 행사를 공동으로 한다는 것이었다. 두번째는 3개의 흩어져 있는 호남 향우회를 1년에 한 번씩 서울에서 했는데 앞으로는 호남에서 개최하자는 것이었다. 전라도 천년 행사를 같이 하자는 것은 ‘시간적으로 천년동안 호남이 하나였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확인하자는 것이고, 3개의 향우회를 호남에서 열자는 것은 공간적으로 세계적으로 호남이 하나다는 것을 다짐하자는 취지다.
전라도 천년과 관련해 뭔가 뜻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이미 전북·광주·전남 3개의 시도가 공동으로 해야 할 사업도 선정해 놓고 개별적으로 하고 싶은 사업은 따로 진행하기로 했다. 공동으로 하는 사업은 아무래도 전라도가 전주와 나주가 합친 것이기 때문에 전주와 나주에는 뭔가 상징 기념물이 들어가야 하고, 나머지는 언론의 도움을 받아 우리지역민들께 긍지와 정체성, 자신감을 회복해 드리는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남도 나름대로의 기념사업으로는 영광군 홍농읍에서 여수 만덕-광양까지 가는 서남해안 꼬불꼬불한 일주도로를 정비하는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광주시 및 전북도와 공동으로 다양한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전남도가 올해부터 시작하는 사업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이 ‘개천에서 용나게 하는 사업’인데 어떤 내용인지?
-가난의 대물림, 격차 세습과 고착화를 완화하고 계층이동의 사다리를 놓는 일에 전남부터라도 앞장서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한 ‘개천에서 용나게 하는 사업’을 올해부터 시작한다. 전남도 출신 학생들의 학업지원을 위해 지금도 인재육성재단 장학금(연 10억원 수준, 1천명 내외) 및 남도학숙 장학금(연 3억원 수준, 100명 내외) 등을 지급하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서 저소득층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이 아이들이 가정형편 때문에 공부를 멀리하는 일이 없도록 돕겠다. 지역아동센터의 아동 급식비 단가를 한 끼 3천500원에서 4천원으로 인상하고 저소득층 취학 전 아동 1천500명에게 매년 1인당 40만원 상당의 책과 학습도구 등을 지원한다. 또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저소득층 아동 기초학력 보강을 위한 ‘꿈사다리 공부방’사업도 시범 실시할 예정이다.
▲전남의 청렴도 개선 대책은?
-우선 청렴도가 전국에서 가장 나쁘게 평가됐는데 저희로써 참 아프고 부끄럽다. 물론 도민들께도 매우 죄송하다. 다만 지역민들께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공직자들의 비리 규모가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다. 주고받은 돈도 별로 없고 단지 우리의식 속에 옛날의 사고방식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닦달하거나 색출한다는 것보다는 공직자들끼리 서로 소통하고 서로 밝은 조직문화를 만들어내며 동시에 이러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을 하는 쪽으로 노력하고 있다.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있는데 우선 같은 부서 내에서 ‘수다점심’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사람들은 보통 ‘Brown Bag Meeting’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한국형으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서로 간에 일체감을 갖고 자존심을 회복하고 업무에 대한 이야기도하고 또 부서의 벽을 허물어 같은 주제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주고 받자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전남도는 지난해 전국에서 일자리 종합대상을 받았다. 그리고 상금도 제일 많이 받고 올해초에는 고용혁신 프로젝트에서도 전국 1등을 했다. 일자리 만드는 것에서 전남도가 1등 했다. 이는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농도·어도라는 이미지가 강한 전남도가 일자리에서 1등 했다는 것은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못할 일이 없다는 뜻이다. 여러 어려운 일도 많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고 또 성취하는 그러한 한해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 저희가 최선을 다해 노력할테니 도민 여러분도 함께 해 주시기 바란다.
/정리=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사진=채창민 기자 ccm@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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