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마약 청정지역’으로 불렸던 광주지역에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마약(백색가루)이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마약류를 구입할 수 있으면서 마약사범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적발이 쉽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1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광주에서 마약과 대마, 향정신성의약품 등을 투약해 검거된 사람은 모두 7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광주의 경우 54명의 마약사범이 검거된 이후 2015년에는 85명, 지난해 141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마약사범이 증가하는 이유는 인터넷과 SNS를 통해서 일반인도 마약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다, 택배 등으로도 손쉽게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윤재옥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인터넷·SNS 이용 마약류 사범 단속 현황’에 따르면 전국 적발 건수는 2012년 86건에서 지난해에는 13배나 늘어난 1천12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5년간 누적 적발 건수는 3천433건에 달했다.

광주지역의 경우도 2012년 0건이던 적발 건수가 최근 3년(2014-2016년)간 42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0건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광주도 더 이상 ‘마약 청정지대’라고 할 수 없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주지역 한 모텔에서는 30대가 마약을 투약 후 급사한 것으로 추정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께 광주 광산구 쌍암동의 모텔 객실에서 A(33)가 쓰러져 있는 것을 함께 투숙한 B(33·여)씨가 발견,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A씨의 왼쪽 팔에는 작게 멍든 흔적이 있었고 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가 운영하던 업체 직원인 B씨는 경찰조사에서 “A씨가 술을 마시고 샤워하다가 넘어졌었다”며 “자다가 구토를 하더니 갑자기 숨을 못 쉬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간이 시약검사를 했으며 양성 반응이 나오자 B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광주 광산구 한 원룸촌 통신단자함에 숨겨놓는 방식 등으로 필로폰을 밀수입해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일당 13명을 검거, 이 중 전직 프로축구 선수 김모(30)씨 등 6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사이버 수사를 위한 전담조직을 확충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선대 광주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은 “인터넷 게시판, 채팅앱 등을 이용해 마약을 유통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6월부터는 마약 광고를 한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히 처벌하고 있지만 은밀하게 거래가 이뤄지면서 여전히 적발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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