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10월19일 여수·순천 지역에서 일어난 국방경비대 제14연대 소속 군인들의 반란과 여기에 호응한 좌익계열 시민들의 봉기가 유혈 진압된 사건, 이른바 ‘여순사건’의 증언록이 최근 발간됐다.

순천대 여순연구소는 ‘나 죄 없응께 괜찮을 거네’란 제목의 책을 최근 발간했다.

이 책은 여순사건 유가족들의 감내해야만 했던 불행하고 안타까운 사연들을 인터뷰한 내용들을 전한다.

증언에는 이숙자, 조선자, 이기용, 이기남, 서장수, 정병철, 박병찬, 고화석, 권종국, 황순경, 박동수, 유은례, 류종빈, 정지아씨 등 14명이 참여했다.

여기에는 세 살 때 부모가 모두 학살당하고 국민학교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여덟 살부터 애기보기의 삶을 시작으로 광주로, 부천으로 떠도는 삶을 살아 온 이숙자씨의 고통스러운 73년의 세월이 담겨있다. 또한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세상에 참혹하게 내던져진 세 살 어린 아이 장경자씨의 한 맺힌 70여년의 힘겨웠던 삶을 이야기한다.

무자비한 국가폭력으로 인한 희생자들의 생명뿐만 아니라 여수와 순천, 광양과 보성, 구례와 곡성 등 유가족들의 불행한 삶 이야기가 전해진다.

최현주 순천대 여순연구소장은 발간사에 “이 증언록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제대로 인식해줬으면 한다”며 “무엇보다도 이 책에 기록된 분들의 슬프고 고통스러운 삶에 대해 공감하고 그 아픔을 같이 해 주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정겨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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