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권 뜨거운 이슈는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여부다. 바른미대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빨리 도입하라며 농성과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동의한다며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자는 의견을 냈으나 한국당은 반대다. 연동형비례대표제는 정당의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는 제도다. 총 의석수는 정당득표율로 정해지고, 지역구에서 몇 명이 당선됐느냐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수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정당의 득표율에 연동해 의석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예컨대 A정당이 10%의 정당득표율을 기록했다면 전체 의석…2018-12-12 18:10

지구촌 어느 지역이 지역의 이름을 붙인 정신, 지역의 이름을 붙인 일자리가 있겠는가. 21세기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광주’가 내놓은 거대한 가치는 무게를 측정할 수가 없다. 한국 민주주의 근간 정신이 되는 ‘광주정신’을 세계화시킨 광주가 ‘광주형일자리’라는 시대명제를 또 창출해냈다. ‘광주형일자리’는 광주시가 지역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고안한 사업으로, 기업이 낮은 임금으로 근로자를 고용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복리·후생 비용 지원을 통해 보전한다는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2018-12-05 18:43

필자는 요즘 여기저기서 곡성의 ‘건모마을’ 이야기를 많이 한다. 모두가 잘 아는 얘기다. 9월30일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가수 김건모씨가 곡성군 죽곡면 건모마을을 방문하는 내용. 본인 이름과 같은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마을을 방문했는데 마침 그 마을이 전국에서 토란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이었다. 김건모는 토란을 대량 사들여 서울에 팔면서 토란의 우수성을 홍보한다. 방송 마지막 김건모는 토란 판매대금으로 건모마을에 노래방기계를 선물 출연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당시 방송을 통해 곡성의 특산물인 …2018-11-28 19:17

미안하고 미안하다. 그 학생이 다문화가정의 아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필자는 10년전 광주광역시청 여성청소년정책관을 지내면서 다문화 업무를 보았다. 다문화정책 초기 단계였지만 필자는 근본대책을 지금 수립하지 않으면 10년, 20년 후에 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청와대에 인권 차원의 거시정책을 주문하고 그 계획을 직접 가서 설명하기도 했다. 정부는 그 계획을 축소해서 지원사업에 몰두했다. 예언이 틀리길 바랬지만, 늦가을에 다문화가정 학생이 동료 친구들에게 맞아 죽었다. 인천 …2018-11-21 18:43

가을을 흔히 일컬어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 표현한다. 천고마비는 ‘하늘은 높고 말은 살이 찐다’는 뜻이다. 가을에 탐스럽게 익은 곡식을 배불리 먹으니 말은 당연히 살이 찌고, 하늘은 다른 계절보다 쾌청해 활동하기 좋다. 애국가 4절은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로 시작한다. 가을 하늘이 유독 맑고 청명한 것이 우리나라의 자랑이 될 정도로 한국의 가을은 아름다웠다. ‘아름다웠다’라고 쓴 이유를 잘 아실 것이다. 맑은 공기 맘껏 들이마시며 단풍 관광해야 할 한국의 가을 풍경 속에 갑자기 끼어…2018-11-14 19:31

11월3일이 무슨 날? ‘학생의 날’이다. 학생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학생들에게 자율역량과 애국심을 함양시키기 위해 지정한 기념일이다. 1953년 10월 20일 제16차 임시국회에서 국회발의로, 1929년의 11월 3일을 ‘학생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의결하였다. 학생의날은 광주와 연관이 깊은 국가기념일이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일어나 전국적으로 확대된 학생독립운동을 기념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1929년 10월 30일 전라남도 나주로 가는 통학 열차 안에서 광주중학 3학년 후쿠다 슈조 등 일본인 학생이 광주…2018-11-07 19:43

온 산하가 아름답게 불타는 계절, 가을이다. 만산이 홍엽으로 아름답게 물들어 간다. 주말에 가을걷이 한창인 남도 고샅길을 친구와 걸었다. 들길, 가로수, 낮은 산 할 것 없이 붉은색 갈색 푸른색 노란색 가을색(秋色)이 너무 아름다웠다. 붉은색은 붉은색대로 노란색은 노란색대로 한껏 예쁘다. 자동차로 추색 만연한 길을 드라이브 하다보면 저절로 탄성을 지르게 된다. 서로 색을 뽐내며 서 있지만 이어서 보면 통일된 색감을 가지고 우리의 눈을 홀린다. 단풍잎 하나를 짚어들고 친구가 말했다. ‘가을색이 이렇게 황홀한 것…2018-10-31 19:29

29일까지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다. 예상한대로 대북관계, 경제, 일자리, 고용세습, 아파트값 등이었다. 한반도의 가장 큰 이슈인 남북평화무드와 먹고사는 문제가 올해 국정감사 테이블의 탑 이슈였다. 국정감사란 국회가 국정 전반에 관한 조사를 행하는 것으로 이것은 국회가 입법 기능 외에 정부를 감시 비판하는 기능을 가지는 데서 인정된 것이다. 헌법과 국정감사및조사에관한법률에서 정하는 ‘국정’의 개념은 ‘의회의 입법작용뿐만 아니라 행정·사법을 포함하는 국가작용 전반’을 뜻한다. 다만, 개인의 사생활이나 신앙과…2018-10-24 19:28

오늘은 전라도 정명 천년을 기념하는 날이다. 전라남도·전라북도·광주광역시가 한마음으로 ‘전라도 천년 기념식’을 갖고 새로운 전라도 천년의 비전을 약속한다고 한다. 전라도가 천년의 역사를 무궁하게 지켜온 뒤에는 수많은 선조들의 희생이 있었다. 지역을 위해, 나라를 위해, 가족을 위해, 공동체를 위해, 정의를 위해 무참히 죽어간 이들이 있었다. 역사사건에 의해 희생된 억울한 원혼들이 전라도에는 유독 많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원혼들도 아직 다 달…2018-10-17 18:50

다음주 10월18일이면 ‘전라도’라는 이름이 생긴지 1000년이 된다. 1018년 고려국은 전국을 10도로 나누며 금강 남쪽을 강남도, 바닷가 따스한 땅을 해양도라 불렀다가, 현종9년 이 둘을 합쳐 전라도로 명명했다. 10도 중에 첫 이름이다. 경상도는 1314년에, 충청도는 1356년에, 강원도는 1395년에, 평안도는 1413년에, 경기도는 1414년에, 황해도는 1417년에, 함경도는 1509년부터 공식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광주시와 전남도, 전북도 등 호남권 3개 광역자치단체는 1018년의 역사적 의미를 살려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일을 ‘20…2018-10-10 19:17

마음이 풍성했던 추석 연휴에 가장 많이 나눈 주제 중 하나는 ‘경제’였다. 월급쟁이든 자영업자든 사업주든 한결같이 ‘경기가 안좋다’는 하소연이었다. 그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추석 연휴 지나서 광주의 금남로나 도심 곳곳 상가들을 관심 있게 보니, 빈 상가에 ‘임대’ 붙은 곳이 부쩍 많았다. 고용절벽-경제절벽이 실감나는 가을이다.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들 역시 전반적인 경제 상황은 물론 현재 경기나 앞으로의 경기전망을 매우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실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2018-10-03 18:25

긴 추석연휴도 끝났다. 오늘 아침 도하 신문들은 일제히 국회의원들이 청취한 추석민심을 전했다. 광주·전남 지역 추석민심의 키워드는 단연 남북관계와 경제였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단소리·호평·칭찬이 이어졌지만, 서민경제 집값문제 청년일자리 등에는 쓴소리가 적지 않았다. 정상회담의 감동 속에 맞은 올 추석 대화는 종전선언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가득했지만, 경제와 민생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 고개를 저었다. 서민경제는 여전히 늪에 빠져 있고,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에 고통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 자식 …2018-09-26 17:50

청년세대에게 며칠 후면 민족대명절 추석이다. 어렵게 열차표 구해서 광주에 내려오는 너희들 보며 민족대이동을 실감한다. 추석은 ‘먹는 기쁨’으로 기억된다. 특정한 날 먹는 음식은 그날의 정서를 압축한다. 스위스인들이 설날에 먹는 퐁듀는 그들이 유목민의 후예임을, 한때 가난과 추위를 겪은 약소국의 국민이었음을 드러낸단다. 추수감사절에 미국인이 먹는 칠면조 구이는 수확의 풍요를 축복함과 동시에 앞으로 그들의 수확이 살벌한 살육의 과정을 통해 이룩될 것임을 암시한다. 우리나라에서 추석음식으로 상징되는 송편은…2018-09-19 19:24

서울에서 평양까지 직선거리는 약 250km다. 고속도로가 있다면 2시간 30분 거리. 비행기로는 약 30분 거리. 고속철도가 놓이면 1시간. 너무 가깝다. 라디오에선 시류에 맞게 ‘서울에서 평양까지’란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 노래는 1994년 꽃다지에서 발표하고, 이어 1995년 신형원이 발표한 곡이다. 가사를 듣다가 많이 웃었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택시 요금 오 만원/소련도 가고 달나라도 가고 못가는 곳 없는데/광주보다 더 가까운 평양은 왜 못가/우리 민족 우리의 땅 평양만 왜 못가/경적을 울리며 서울에서 평양까지/꿈속에라…2018-09-12 19:33

요즘 ‘원로정캄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어떤 이들은 ‘올드보이의 귀환’이라 꼬집기도 한다. 4개 정당 대표가 모두 60대 중·후반, 70대로 포진하면서 나온 얘기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 평화당 정동영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두고 한 말이다. 어찌보면 문재인 정부 2기 국정을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할 여당, 견제세력의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야당 대표가 ‘새 인물’이 아니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 중 이해찬·손학규·정동영 대표는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2018-09-05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