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에서 귀농·귀촌 원스톱서비스를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됐다. 이 서비스는 귀농과 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한 곳에서 제공해 주거와 일자리, 농업, 창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문의에 대응하는 시스템이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강진군은 전국에서 주목받는 성공적인 지자체로 자리 잡았다. 2024년 상반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강진군을 직접 방문해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한 빈집 리모델링 사업과 푸소 프로그램 등 강진군의 귀농귀촌…2024-10-15 19:30

자전거는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해서 작은 미소를 짓게 한다. 필자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자전거를 배웠다. 자전거를 타는 것은 어린 내게 큰 도전이었지만, 옆집 친구가 자전거를 능숙하게 타는 것을 보고 너무 부러웠다. 당시 우리 마을에는 어린이용 자전거가 없었다. 그런고로 큰 자전거에 몸을 맞추는 것이 첫 번째 과제였다. 키가 작아서 안장에 올라앉으면 발이 페달에 닿지를 않았다. 안장 밑에 다리를 넣고 페달을 밟으며 균형을 잡는 것이 일차 관문이었다. 균형을 잡기까지 넘어지기를 수십 번 반복했다. 팔꿈치가 까이고 …2024-10-14 19:50

경제성장과 더불어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 가족의 구조와 기능·역할 등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다만 정부 정책은 가족 구성원별로 분리돼 가정을 단위로 한 통합적인 지원이 부족했고, 가정을 단위로 한 경우에도 요보호 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지원에 머물러, 변화하는 사회에서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는 일반가정에 대한 지원은 미미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곤 했다. 이러한 개별 대상자 중심의 접근 방식에서 더 나아가 가족 전체의 통합적인 복지서비스 제공이 필요함에 따라 정부는 2004년 ‘건강가정기본법’을 제정해 국민의 권…2024-10-14 19:50

윤석열 정부와 국회는 주민자치 육성노력을 외면해 버리고, 많은 지자체에서도 주민자치가 퇴보 실종되고 관치적 행태와 문화로 회귀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공동체성과 자기주도성 이라는 본질적 특성에 기초한 주민자치의 가치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필자는 본란의 기고를 통해 정치적 현실이 어떻든 간에 주민자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민주주의 훈련장이 되기 위해서는 마을공동체의 일은 행정 등 외부에서 간섭하지 않고 주민 스스로에게 맡겨 민주적 자치적으로 운영하게 하고, 민주 자치의식과 …2024-10-13 19:49

최근 대선을 앞두고 양극화와 갈등의 깊은 수렁에 빠진 미국에서는 자신의 생각과 다른 후보에 대한 테러도 불사하고 있다. 미국사회 못지않게 우리나라도 극단적인 분열과 대립, 세력 간 혐오와 적대시 속에 국민들의 상시적 피로감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AI 등 4차 산업혁명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데, 왜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은 더욱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것일까? 몇 가지 개념으로 그 원인을 추론할 수 있다. 바로 에코 체임버(echo chamber) 효과, 선택적 노출(selective exposure),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라는 …2024-10-09 18:52

2025년부터 사용하기로 예정된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최근 평가가 중요한 공론화를 불러일으켰다. 논란의 핵심은 일부 교과서에서 관련자들을 ‘반군’으로 표현한 제주 4·3 사건에 대한 설명이다. 이런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광주시교육청은 교과서에 5·18민주화운동이 어떻게 묘사돼 있는지 자체 검토했다. 지역 고등학교 역사 교사들로 구성된 검토위원회의 철저한 검토 결과,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중학교 역사 교과서 7종과 고등학교 한국사 9종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역사 왜곡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2024-10-07 19:32

지난 2년 반 동안 나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퇴행적이고 독선적 국정운영이 자치분권과 마을공동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지역과 마을을 정권의 강권통치, 관치체제로 돌려놓으려는 시대착오적 시도가 전국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서울시에 이어 금년 들어 대전시가 마을공동체센터를 폐지한 이후, 지난 8월 말에는 인천시가 마을공동체센터의 민간위탁을 중단했으며, 대전시에서는 10월에 NGO 센터까지 문을 닫을 예정이다. 2025년까지 전국 3천580여개 모든 읍면동에 주민자치회…2024-10-07 13:25

자기의 목숨을 스스로 끊는 행위를 자살이라 한다. 원인은 복잡하고 파악이 어렵지만 통계에 의하면 염세, 병고, 신경쇠약, 실연, 가정불화가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한다. 남성의 자살경향이 더 높게 나타나며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자살률 또한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것은 물론, 국내 사망 원인에서도 자살이 암,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과 함께 상위를 기록하고 있다. 광주시의 자살 현황은 어떤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자살률이 급증하는 등 아동·청소년의…2024-10-03 19:09

가족을 떠올릴 때, 많은 사람들이 먼저 떠오르는 감정은 ‘따뜻함’, ‘포근함’, ‘행복함’, ‘기대함’ 등이다. 가족이라는 말이 주는 편안함으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소중한 공동체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가정폭력, 가정불화, 이혼, 재혼, 미혼부모, 아동학대, 영아살해, 존속살해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은 저출산, 고령화, 인구 소멸 지역 등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는 국가적 재앙으로도 여겨질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지역 일자리 창…2024-10-01 19:10

가을이다. 가을은 수확의 기쁨과 풍작에 대한 감사의 시기이며, 축제의 계절이다. 최근 광주시는 올해 처음으로 17개의 다양한 지역축제와 행사, 마이스(Mice)를 통합한 ‘G-페스타 광주’를 선보인다. 한 달 동안 ‘비엔날레’, ‘광주 김치축제’, ‘광주 프린지페스티벌’, ‘추억의 충장축제’ 등 광주 전역에서 잇달아 열린다. 이번 광주시의 G-페스타는 축제를 집중적으로 즐기고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페스타’가 뭐지? ‘프린지페스티벌’, 페스티벌은 알겠는데 ‘프린지’는…2024-09-29 19:23

2024년 8월1일 오전 6시께, 인천광역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차량은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화재 발생 시 열폭주가 급속도로 일어나기 때문에 즉시 진압하기 어려워 진압에만 무려 5시간 이상 소요됐다. 그 결과 지하 주차 차량 800여대 이상이 전소되거나 피해를 입었고, 다수 세대에 전기와 수도공급이 중단돼 이재민은 822명 이상이 발생했다. 지금도 이재민들은 대피소에서 밤낮으로 기록적인 폭염에 쉴 새 없이 고통받고 있다. 불미스럽게도 올해 6월 말 경기도 화성…2024-09-25 19:50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시원한 기운이 느껴지는 9월이다. 노랗게 익어가는 들판을 보며 결실을 맺기 위해 연초에 세웠던 많은 계획들도 하나씩 돌아보게 된다. 안정적 병력 충원과 효율적인 병역자원 관리로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병무청은 올해 창설 54주년을 맞이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병역자원 감소라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럴 때일수록 병역은 우리 사회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핵심적인 가치이며,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사람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병무청은 지난 200…2024-09-24 19:31

역대급 늦더위와 함께 추석 명절이 지나갔다. 명절 연휴에는 그동안 일상에 지친 심신을 쉬어줘야 하지만 매년 의료 현장에서는 명절 이후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남을 체감하고 있다. 이 중 소위 ‘명절 증후군’으로 불리는 손목터널 증후군을 진단받은 이들이 많은데, 이는 귀성길에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명절 음식 준비 및 집안일로 손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것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손목의 손바닥쪽 부분에 위치한 굴근지대라는 섬유로 된 강한 띠가 있는데, 이 굴근지대에서 정중신경이 눌려 발생…2024-09-24 18:48

‘노인일자리사업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9월24일 개최하는 ‘노인일자리사업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의 슬로건이다.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20% 이상)를 앞두고 성년을 맞은 노인 일자리의 가치를 새로운 각도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6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0.7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이다. OECD(2022년) 평균 출산율인 1.51명의 절반에도 못미치며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일본의 1.26명보다도 낮…2024-09-23 19:22

바야흐로 법 만능 시대가 된 듯하다. 가정, 직장, 학교, 단체뿐만 아니라 입법, 사법, 행정까지 총망라해 ‘법대로 하자’다. 상식과 인정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왔던 가정과 직장과 학교가 점점 조그마한 의견 차이나 갈등 상황에 처하면 고소, 고발을 통해 ‘법대로 하자’고 나선다. 부부 간에, 부모자식 간에, 직장의 동료나 상하급자 간에, 학교에서 학생들 간에 사제 간에 학부모와 교사 간에 기본 상식과 양심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을 법으로 해결하려는 추세다. 도대체 법이란 게 뭔가? 법에 무지한 필자의 생각으로…2024-09-22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