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겁 없이 떠났던 배낭여행 이후 10여 년이 훌쩍 지난 올해 봄,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왔다. 세월이 흘러 다시 찾은 로마는 거짓말처럼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웅장한 건축물과 유적지도, 유서 깊은 맛집들도, 그리고 수천 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돌길까지 모두 변함이 없었다. 단 하나, 그 울퉁불퉁하고 불편한 돌길을 거침없이 달리는 전동킥보드를 제외하고. 찬란한 물줄기가 흐르는 트레비 분수로 향하는 길에도, 고대 로마 검투사들의 숨결을 간직한 콜로세움 앞에서도, 하늘에 맞닿을 듯 장엄한 판테온 근처에서도, 로마 시내…2024-08-27 19:53

“슬기로운 ○○생활”, 한때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의 제목이다. 슬기는 사리를 바르게 판단하고 일을 잘 처리해 내는 재능이라는 뜻이다. 현대사회가 얼마나 복잡하고 어지러우면 이 단어를 사용하면서까지 ○○생활을 해야 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말복이 지난 지금까지도 폭염으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이로 인해 냉방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력수요가 역대 여름철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전력예비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그러나 건물 안에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에어컨을 틀고 출입문을 열어놓은…2024-08-26 19:44

광주시는 올해 기존의 주민자치위원회보다 더 실질적 주민자치 활동인 주민자치회 시범사업을 97개 동 전 지역에 확대했다. 전국 1/3 읍면동에서 본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더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여 년 동안 지속해 온 주민자치 정책은, 국회가 지방자치법 개정과정에 주민자치 관련 규정안을 모두 삭제 의결(2020.12)해 버리고 윤석열 정부는 방치, 외면해 현재는 실종된 상황이다. 제헌헌법에서 국가운영의 기본원리로 채택 실시한 후 5·16쿠데타로 중단되고 수많은 희생을 치르고…2024-08-25 19:40

시뮬라크르(Simulacre)와 시뮬라시옹(Simulation)에 대한 논의는 현대 철학에서 특히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 1929-2007)에 의해 심도 있게 다뤄졌다. 먼저, 시뮬라크르는 본래 무언가를 모방하거나 재현한 이미지나 표상이다. 이는 실제 존재하는 원본의 복제물로서 시작됐지만, 보드리야르는 현대 사회에서 시뮬라크르가 원본과 독립된 의미와 가치를 갖게 된다고 주장한다. 즉, 시뮬라크르는 더 이상 실제 원본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율적인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시뮬라시옹은 이러한 시뮬라크르가 현…2024-08-22 18:30

더불어민주당을 이끌어갈 새 지도부가 탄생했다. 이재명 후보는 85.4%라는 압도적인 득표와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에 민주당 계열 정당 역사상 두 번째로 당 대표 연임의 기록을 만들었다. 이재명 대표 곁에서 힘이 될 것을 약속하고, 이재명 정부의 길로 나가자고 주장했던 김민석, 전현희, 한준호, 김병주, 이언주 후보가 치열한 명심(이재명 후보의 마음) 경쟁을 뚫고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새 지도부는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정권 교체 대장정에 있어서 위험과 기회…2024-08-21 20:07

삼복(三伏)더위를 지난 시점이지만 더위의 기세는 여전히 지칠 줄을 모른다.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발병되는 온열질환과 함께 냉방에 오래 노출되어 나타나는 냉방병도 흔하다. 냉방병은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소화기계 장애, 면역력 저하 등 전신적인 생리기능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예방과 치료가 꼭 필요하다. 여름철 날씨는 너무 덥고 습하여 실외활동이 제한돼 자연스레 시원하고 활동하기 편한 실내를 선호하게 된다. 실내에서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하면 낮은 온도, 건조한 환경, 혼탁한 공기가 문제된다…2024-08-21 20:07

일본은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29.5%를 차지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되는 국가로서 국가경쟁력이 크게 저하되는 사회적 혼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고령자비율이 20%에 달하고 있어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중 전남도의 고령자비율은 이미 25.2%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령자비율이 많은 지역이 됐다. 고령자와 같은 교통약자 어린이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어린이보호구역’은 200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보완함으로써 어린이 교통사고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 된 상황…2024-08-21 20:07

대한민국의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 2항에 의하면 ‘고독사’란 가족, 친척, 친구 지인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 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 1990년대 이후 일본에서 나홀로 죽음이 급증하면서 생긴 신조어로, 2011년부터 언론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이와 같은 사회적 위기 속에서 오늘은 청년 고독사에 대한 현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21세기부터 시작된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청년실업이 심각해지고, 일용직을 전전하며 지속적…2024-08-20 19:36

20여년 전부터 여수지역사회에서 제기돼왔던 여도학원 공립화 논의가 지난 6월 학교법인 여도학원 이사회에서 ‘학교법인해산신청서’를 전남교육청에 제출하면서 지역사회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도학원은 여수국가산단 설립 초기에 산단 임직원의 정주여건 조성의 일환으로, 여수지역의 부족한 교육시설을 확충하고 여수산단 임직원 자녀들의 교육을 목적으로 1980년 12월 설립됐다. 그러나 여도학원 설립이후 44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교육환경은 물론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도시환경의 변화 등 여도학원을 둘러…2024-08-19 19:22

초고령 사회 교통약자에 속하는 노인의 보행권을 인지해 운전대를 잡는 안전운행이 최근 더욱 요구되고 있어 이를 구독자 모두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속 사정은 이렇다. 우리 주변을 보더라도 고령인 노인들은 보행속도가 젊은사람과 비교해 보편적으로 느려 거의 뛰다시피 힘겹게 횡단보도나 도로를 건너거나 무릎과 허리 통증으로 인해 쉬엄쉬엄 걸으면서 횡단보도 중간에 제때 못건너 서있는 분들을 종종 뵙게 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의도치 않은 무단횡단을 하고 있는 형국이 될수도 있는 것이다. 노인들의 무단횡단 사…2024-08-19 19:22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가 1천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7월 기준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는 1천만62명으로 전체 5천126만9천12명의 19.51%를 차지했다. 65살 인구는 2013년 1월 600만8천757명(11.79%)으로 600만 명을 넘어선 후 10년 만에 400만 명이 늘었다.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년기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고령 인구가 빠르게 증가한 때문이다. 2024년은 1차 베이비부머의 맏형 격인 1955년생이 60대 후반에 접어들고, 막내 격인 1963년생이 만 60세에 도달해 모든 베이비부머가 60대가 됐다. 뿐만 아니…2024-08-18 19:39

여름은 많은 이들에게 자유롭고 즐거운 계절로 계곡과 해수욕장 등에서 휴가를 즐기는 시기다. 쏟아지는 햇살 만큼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문제가 있다. 바로 ‘카메라를 이용한 불법촬영’이다. 여름철은 휴가와 외출이 잦아지는 시기다. 때문에 해변, 수영장, 공원, 대중교통 등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몰래 카메라를 이용한 불법촬영의 피해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 불법촬영은 허락 없이 타인의 신체를 찍거나 녹화를 하는 행위로, 심각한 인권 침해로 간주된다. 이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2024-08-18 19:39

집회 현장에서 방송차 등을 이용해 구호를 제창하거나 앰프를 사용해 음악을 크게 트는 행위는 그들의 요구를 좀 더 널리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지만 주변 시민들은 소음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지난 8월6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일부 개정되면서 집회·시위 소음기준이 강화됐다. 기존 확성기 등의 소음기준에서 5dB씩 하향 조정하되, 소음 피해로부터 가장 보호가 요구되는 장소인 주거지와 학교, 종합병원의 야간과 심야 시간대의 소음기준은 10dB씩 하향 조정하는 등 소음기준이 강화했…2024-08-15 17:51

‘지구 온난화’ 여파로 연신 최고기온을 경신하는 요즘 같은 삼복더위 중에는 건강관리가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한 육체와 정신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면서 100세 인생을 살고자 하는 희망은 미용인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사는 모든 현대인의 로망(roman)이자 지향하는 바이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몸에 좋은 약은 빚을 내서라도 먹어라’, ‘감기는 밥상머리에 내려앉는다’, ‘병을 만나기는 쉬워도 고치기는 힘들다’ 등의 속담으로 육체적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다 ‘짖는 개는 야위고 먹는 개…2024-08-13 19:42

안전띠의 소중함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순간의 방심과 안일함으로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사고에 강하게 노출되곤 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 사망자 중 25%가 안전띠를 메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023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인 안전띠 착용률은 지난 2022년 대비 1.91% 높아졌으나 고속도로의 경우는 최근 5년간 낮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과거에도 안전…2024-08-13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