履霜堅氷至 直方大 含章可貞 括囊无咎无譽

곤위지 초효는 이상견빙지(履霜堅氷至)라 했다. 즉 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에 이른다. 서리가 오면 굳은 얼음이 얼게 되니 ‘순리(順理)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초효는 발이고 음이 응결되면 서리가 되니 서리를 밟아 이상(履霜)이고 응결된 음이 계속 진행되면 견빙(堅氷)으로 건(乾)의 상이 된다. 문언전(文言傳)에 말하길 선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고, 불선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재앙이 있다. 신하가 임금을 죽이고 자식이 아비를 죽이는 일은 하루아침 하루저녁에 연유한 것이 아니다. 그렇게 말미암은 바는 점차로 생긴 것이니 분별해야 할 것을 일찍 분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에서 이르길 ‘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에 이른다’ 함은 ‘모든 일은 순리를 좇아야 한다는 것이고 인과응보의 결과’라는 것이다. 결국 자식이 아비를 죽이고 신하가 군주를 해하는 것 등의 사악한 일도 처음에 그 발생하는 씨앗은 극히 미약한데 그 처음에 주의를 해서 크게 일어나지 않도록 개선하라는 의미로 군자는 처음에 결과를 예지해서 일을 신중히 처리하라는 뜻이 바로 이상견빙지다.

곤괘의 초육의 때에는 사소한 일이라도 내버려두면 그 화근이 자라나서 결국 재앙이 되니 즉각 처리하고 대비해야 할 때다. 처음에 결과를 잘 예지해 미리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 작은 일이 커져서 큰 재앙을 만드니 철저한 조치가 필요하다. 처음의 작은 실패나 작은 과오가 큰 과오에 이르게 된다.

초동이면 곤변진(坤變震)해 지뢰복(地雷復)이 되니 본인 쪽에서는 바램·거래 등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마음이 있으나 상대방은 그러할 마음이 전혀 없다. 상거래에서는 납품한 물건이 결함 등의 이유로 되돌아오고 혼인 출가한 사람이 되돌아온다. 병은 점차 자라나기 시작하니 미리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병점의 [실점예]로서 곤의 초효는 배의 아래쪽으로 자궁부위에서 양이 자라니 자궁암의 시작이고 반복해서 아플 우려가 있다. 운기는 점차 쇠퇴해 가고 분실물 가출인 등은 되찾기 어렵지만 복(復)의 의미가 있어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임신은 장남이 자라는 상이 있어 평안하고 날씨는 흐림에서 바람이 구름을 걷어내어 맑아진다.

곤위지의 육이는 직방대 불습무불리(直方大 不習无不利)다. 즉 곧고 방정하며 크다. 익히지 않아도 이롭지 않음이 없다. 상전(象傳)에 지도광야(地道光也)라 해 ‘땅의 도로서 빛나다’라고 하고 있다. 건위천괘에서는 5효가 성괘주요 주괘주였지만 곤위지괘에서는 음괘이니까 2효가 유순중정(柔順中正)의 성괘주다.

곤괘의 육이의 때는 부동산, 문장, 학습, 운세 등에 길하고 한 가지 일에 전념하는 것이 좋고 전직을 하면 안된다. 또한 곤은 무리로서 공동으로 일을 하면 유종의 미를 거둔다. 곤변감(坤變坎)해 지수사(地水師)괘가 되니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싸우듯이 열심히 하면 크게 성공한다. 전직(轉職) 여하를 묻는 [실점예]에서 곤괘 이효가 동하면 지금 있는 회사에서 직방대로 크게 성장하니 전직하지 말아야 한다. 육이는 실무의 책임자로서 상층부의 신임을 받고 정직하고 방정한 인물이다. 소신대로 대담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면 크게 성장한다. 천시점에서 흐리고 비가 온다. 실물은 곤변감이니 감수는 함험(陷險)에 빠진다는 상이나 혼잡한 곳에서 떨어뜨렸다.

곤위지 육삼은 함장가정 혹종왕사 무성유종(含章可貞 或從王事 无成有終)이다. 즉 아름다음을 간직하고 있으니 바르다. 혹 왕의 일에 종사하면 이루는 것은 없어도 마침은 있다. 여기서 함장에서 장(章)은 문장이고 재능인데 함장(含章)이니 재능을 숨기고 지키고 있으면 언젠가는 발휘할 때가 있으나 지금은 슴기고 있어라는 뜻이다. 더욱이 육삼이 변하면 지산겸(地山謙)으로 겸괘는 겸손(謙遜)함이나 겸손해 재능을 숨기고 있다는 의미다. 상전(象傳)에서 이를 이시발야 지광대야(以時發也 知光大也)라 해 ‘때에 따라 큰 빛이 발하는 때를 안다’라고 했다. 여기서 광(光)은 화(火)의 상으로 재주가 숨겨있는 함장이니 변괘 지수사의 이·삼·사효의 감수(坎水)의 표리(表裏)의 상을 취한 것이다.

곤괘의 육삼을 얻은 때는 재능이 있어도 나타낼 때가 아니다. 즉 시운이 도래할 때를 기다려야 한다. 들어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은 성품이 온순하고 예의 바르며 나보다는 남을 위해 존재하는 비서요, 참모이고 현모양처다. 어떤 일을 해도 드러나지 않고 성과가 없다. 앞장선 사람에게 양보하고 입조심하고 재물투자도 이루는 것이 없으니 하지마라. 바램·매매·거래·이전·여행 등 결과가 없고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혼담은 안되는 일이 많으나 남자가 여자를 얻을 때는 여자는 겸손하고 재능 있는 여자로 좋은 인연이다. 가출인과 분실물 등은 은익(隱匿)돼 찾기 힘들다. 병은 변괘의 간괘를 봐 허리·위장·중풍·신경통으로 오래간다. 날씨는 흐림이 계속돼 비, 눈이 하늘을 덮는다.

곤위지 육사는 괄냥무구무예(括囊无咎无譽)다. 즉 주머니를 묶으면 허물도 명예도 없다. 주머니의 입을 막고 주머니 안에 감춰있는 재능을 숨겨서 쓰지 않으니 허물도 없고 명예도 없다는 것이다. 잘못을 안 하는 대신에 특별히 칭찬 받을 일도 없다. 그러나 오효 군(君)에 가까이 있으니 신중하는 것이 좋다. 상전에 신불해야(愼不害也)라. 즉 ‘신중하면 해가 없다’고 했다. 문언전에서는 천지가 변하면 초목이 무성하고 천지가 닫히면 어진 사람이 숨는 것이니 역에서 ‘괄낭무구무예’라고 했으니 이는 대체로 조심하고 삼가하는 것을 말함이다. 육삼이 변하면 지산겸으로 겸손해야 하고 육사가 변하면 뇌지예로 기쁨에 빠지기 쉬우니까 굳은 마음을 가져라는 함의(含意)다.

곤괘의 육사의 때는 모든 일의 때를 기다리며 신중하고 근신해야 한다. 오효 군(君)은 음으로 의심이 많으니 권력에 접근하는 육사는 헛말이 새나가지 않도록, 허튼 행동을 하지 않도록 몸조심해야 한다. ‘괄낭’이라 했으니 지갑의 끈을 단단히 묶고 과소비하지 말고 말조심하면 무사하다.

희망·바램·사업·운세·혼담 등은 성취되지 않고 가출인·실물·잉태·여행·건축·이전 등 모두 때가 아니다. 병점은 곤(坤)을 배로 하니 배 부위에 감독(坎毒이 있으니 소화불량, 식중독이고 날씨는 흐린 날씨에 감수(坎水)로 변하니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는 기운이 있다.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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