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적자생존(適者生存)과 약육강식(弱肉强食)’이 일반화 되어있다. 끊임없는 경쟁 사회에서 남에게 뒤처지지 않고 남을 이기기 위해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교육은 물론이고 취업이나 승진, 선거 같은 사회의 모든 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물불을 안 가리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적자생존의 논리에 빠져있다. 이러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극소수이기에 자연스럽게 상위1%라는 부와 명예를 독식하는 계층이 생겨났고 경쟁에서 뒤처져 버린 대다수의 소수 약자 계층은 차별과 불평등을 감수하면서 사회적인 약자로 살게 되는 숙명을 안고 살게 된다.

이러한 경쟁의식은 갈수록 더욱 격화되어 경쟁하고 다투고 빼앗는 것이 지금 이 사회는 일반화가 되어 버려서 ‘초격차’ 라는 말도 나왔다. 즉 남이 따라올 수 없는 스펙, 능력으로 모든 면에서 앞서가라는 말이다. 이렇다 보니 책이나 영화, 예능, 어린이들이 보는 만화에서도 다른 사람을 누르고 경쟁에서 살아남는 사람만이 진정한 승자가 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문화로 가르치고 있다. 그로 말미암아 양심(良心)은 이익(利益)이라는 글자 뒤로 내팽겨쳐졌으며, 가족 간의 사랑, 우정마저 서로 경쟁이 되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너 죽고 나 살자’는 이런 극단적인 적자생존의 법칙이 가장 치열한 곳이 바로 정치판이다. 바야흐로 대선(大選)이 다가오면서 여야의 네거티브 경쟁은 마치 호러영화를 보는 것처럼 극단적이다.

상대방의 비방을 넘어서 인격적인 살인이라고 불려도 될 만큼 도를 넘어선 비방을 당 대변인은 물론이고 후보들 스스로도 연일 언론과 방송에 대고 대서특필(大書特筆) 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역지사지(易地思之) 가 필요하다. 내 입장에서 시각을 고정시키면 나는 내가 서있는 방향에서 보이는 것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서 본다면 반대 방향에서 바라보는 시작도 얻을 수 있다.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 서보고 없는 사람은 가진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나도 옳지만 상대방도 옳을 수도 있다는 이해심을 갖는다면 큰 다툼은 없을 것이다.

우선 당선되고 보자는 심정으로 무자비하게 하는 네거티브를 바라보는 우리 미래 세대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성장하게 될까. 결국에는 여야가 하나 되어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선거를 하고 지도자를 뽑는다. 좀 더 자제되고 절제된 언어와 올바른 경쟁을 해야 한다. 역지사지가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서로 다른 기운(氣運)의 합을 추구하는 음양(陰陽)의 합(合)의 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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