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강진 청자축제에 관광객이 몰렸다. 경기 불황과 고물가에 따른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소비 촉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반값 여행’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반값 강진 관광은 2인 이상의 가족이 여행을 오면 소비 금액의 50%, 최대 20만원까지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하는 것이 핵심으로, 페이백 정책을 지자체에서 역점 시책으로 선포하고 연중 운영하는 최초의 사례다.

‘남도 답사 1번지’라는 메가 브랜드가 있는 강진이 우수한 자원들을 활용해 생태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서울에서 지난달 말 개최한 ‘2024 관광의 해’ 성공 기원 선포식에는 재경강진군향우회, 언론사, 관광협회, 여행협회, 한국관광공사, 여행사, 여행작가, SNS 관계자, 서울·경기 맘카페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남도답사 1번지를 처음으로 제시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문화유산도 일상에서 즐길 때 의미 있다”며 강진 관광과 관련해 자세한 해설을 곁들여 공감을 이끌어냈다.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 도요지 일원에서 개막한 제52회 청자축제에서 반값 관광의 흥행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비가 오는 다소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3일 개막일과 다음날 이틀간 5만명 가까운 인원이 방문했다. 3월3일까지 함께 열리는 백련사 동백축제에도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호젓한 동백숲길을 걸으며 남녘의 봄을 소소하게 즐겼다. 반값 가족여행 접수와 더불어 향우는 물론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경제적으로 부담도 덜고 지급되는 지역상품권으로 신선하고 다양한 1차 농수축물을 구매하는 행렬도 이어졌다.

강진군의 절박함에서 비롯된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수도권의 향우회, 여행, 관광업계 등에서 관심과 성원을 보내고 있다.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을 겪으며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4%를 기록했다. 나라 경제가 어려워지면 특히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된다. 여행 수요도 위축될 여지가 크다. ‘반값 강진여행’이 지역 경제도 살리고 국가 경제도 살리는 1석2조 이상의 효과를 거둘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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