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음악회 ‘새로운 30년, 그 서막(序幕)을 열다’가 오는 14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이한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생동하는 봄기운처럼 새롭고 힘찬 실내 국악관현악의 정수를 펼친다.

신춘음악회 ‘새로운 30년, 그 서막(序幕)을 열다’가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날 첫 무대는 박범훈 작곡가의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다. 경기민요 ‘뱃노래’ 가락을 주선율로 아시아 전통 음악의 세계를 향해 출범하는 큰 배의 모습을 극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나발, 나각, 태평소, 북·징 등 악기들이 돛을 올리고 위풍당당하게 바다 위를 힘차게 나아가는 배의 모습을 표현한다.

다음으로 이고의 작곡가의 ’신맞이굿’ 무대를 펼친다. 아쟁 연주자를 위해 쓰인 이 곡은 대아쟁과 소아쟁 선율을 번갈아가며 들려준다. 한국 무속 장단을 다양하게 활용해 무속적인 색채를 강하게 살리는 한편 무녀의 상징인 패시지를 주로 연주한다.

굿의 경건함과 익살스러움, 흥겨움과 신명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하기 위한 아쟁 협연은 김슬지 연주자가 맡는다.

홍정의 작곡가의 마림바 협주곡 ‘바람의 노래’도 펼쳐진다. 지난해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하트 오브 스톰’ 공연에서도 선보였던 이 작품은 몽골 전통악기인 마두금과 양금을 위한 협주곡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마림바 협주곡으로 개작된 버전을 연주한다. 마림바 협연은 김지향이 맡는다.

이어 최지운 작곡가의 거문고 협주곡 ‘섬화’(閃火)를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계면조의 선율, 경기도당굿의 도살풀이, 도살풀이몰이, 터벌림, 터벌림몰이, 당악, 올림채몰이, 발뻐드래 장단과 함께 강렬한 거문고의 선율이 얹어진다. 지난해 한국음악 프로젝트 대상을 받은 강태훈이 협연한다.

또 이날 공연에서는 박승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가 작곡한 ‘쑥대머리’도 만나볼 수 있다. 춘향가 중 옥중 춘향이 돌아오지 않는 님을 그리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대목으로, 일제강점기 국창 임방울이 불러 유성기 음반이 100만 장 이상 팔린 신화로도 유명한 곡이다.

웅장한 국악관현악과 남성합창단 및 우리 소리 등이 더해지며 동·서양 소리의 하모니와 격정을 만끽할 수 있다. 광주시립합창단과 광주시립교향악단, 조선판스타 우승자 김산옥 명인도 함께 무대를 꾸민다.

마지막 무대는 황호준 작곡가의 새야새야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 ‘바르도(Bardo)’다. ‘바르도’는 티베트에서는 사람이 죽은 후 다시 환생하기까지 49일 동안 중간 상태에 머물며 이승의 업을 모두 털어내는 상태를 뜻한다. 수많은 안타까운 죽음과 이승에서 짊어진 업장을 모두 내려놓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곡된 작품이다.

공연은 7세 이상 관람가로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다.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및 티켓링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문의 062-415-5403.

사진은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과 박승희 지휘자.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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