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4·10총선 후보 경선에서 현역 의원 물갈이 바람이 거셌다. 광주에 이어 전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텃밭인 전남은 10곳 지역구 중 이개호 국회의원을 단수공천한 담양·함평·영광·장성을 제외한 9곳에서 경선이 본격화됐다.

목포, 고흥·보성·장흥·강진,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등 3곳은 10-12일이며, 여수갑, 여수을, 나주·화순, 해남·완도·진도, 영암·무안·신안 등 5곳은 11-13일이다.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일정은 15-16일이다. 공교롭게 소병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 빼고 8곳에서 현역 의원과 도전자들 간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당초 전략공천됐다 철회된 권향엽 전 청와대 비서관과 서동용 의원 간 대결도 주목된다.

앞서 광주 지역구 6곳에서는 광산을 민형배 의원을 제외한 현역이 줄줄이 무릎을 꿇는 이변이 연출됐다. 양향자 의원의 탈당으로 무주공산인 서구을은 친명(친이재명)계 양부남 당 공동 법률위원장이 이겼으며 서구갑은 10-12일 경선이 치러진다. 제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면서 전남은 일정이 지연됐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평가하는 현역 우세 구도에서 광주 의원들이 속수무책 탈락했다. 정치권이 전남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이다.

민주당 공천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본선행 티켓의 주인공이 속속 가려지고 있다. 광주·전남이 최대 지지기반이라는 점에서 민주당 공천장은 당선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안정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국민의힘도 총력전 태세고,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도 광주 출마를 확정하는 등 공을 들이면서 치열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전과 사뭇 다른 호남 민심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극한의 대치, 그리고 거대 양당의 내부 갈등 속 이탈 세력을 규합한 제3지대의 출현까지 다자 구도다. 결국 물갈이론과 맞물려 민주당 후보의 경쟁력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라도 정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선택하겠다는 유권자들이 늘고 있다. 민주당 경선을 지켜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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