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4월10일 실시되는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21건, 25명의 위법행위를 적발 또는 인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7건, 21명에 대한 수사는 진행 중이며 4건, 4명은 불송치 결정 또는 다른 경찰청 이첩으로 종결 처리했다. 전남경찰은 입건 현황과 내용 일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고소·고발이 잇따르고 선거관리위원회의 수사 의뢰, 예비후보나 지지자들 간 폭로 공방 등으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허위사실 유포, 선거운동원과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금품 제공, 전화방 운영, 금융투자, 이중투표, 관권선거 등의 갖은 의혹이 터지며, 일부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경찰이 선거가 끝나지 않았다며 함구하고 있으나 예비후보 캠프를 중심으로 구체 내용이 전해지는 상황이다.

광주·전남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다는 점에서 본선과도 같은 예선을 치러야 하는 만큼 예비후보들은 사활을 걸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해야 하며 예측하기 힘든 접전이 벌어지곤 한다.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폭로가 계속해서 불거지고, 결과 발표 뒤에도 쉽게 인정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자리하고 있다. 공정하고 깨끗한 경쟁을 한 목소리로 외치지만 막상 진흙탕 싸움으로 변하고 만다.

그동안의 내부 갈등이 공천을 통해 더 격화되는 민주당이다. 민심의 현주소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모든 선거구에서 후보를 낸 집권당인 국민의힘, 거대 양당 심판에 나선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등 제3세력, 진보당과 녹색정의당까지 속속 공천자를 확정하며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예년과는 딴판이다. 호남의 맹주라는 민주당이 이전과 같이 낙승하리란 보장이 없는 것이다.

민주당이 내세우는 ‘시스템 공천’의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낙하산 전략공천도 되레 독이 될 수 있다. 분열을 수습하는 게 급하다. 다른 정당도 공명 선거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경찰은 보다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 다가오는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자 축제로 치러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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