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전국 각지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강기정 시장이 호남 민생도 살펴 달라고 요청한 지 한 달이 지나 전남도와 공동 추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광주시가 단독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전남은 단독이든, 공동이든 계획대로 준비하겠다고 한다.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강 시장은 “이미 시기적으로 많이 늦었을 뿐 아니라 다른 지역과 형평성 차원에도 맞지 않고, 시민이 원하지 않는 방식임이 분명하다”고 반대했다. 그러면서 민생 문제가 널려 있다며 논의 대상으로 인공지능 2단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군공항 이전,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건설업계 위기, 복합쇼핑몰 기반 시설,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후보의 국민의힘 후보 공천 등을 들었다.

군 공항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강 시장은 “광주·전남이 함께 해야 하는 이유는 딱 하나 있다”면서도 “현재까지는 함께해야 할 이유, 또 그런 과정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다소 부정적 소견을 밝혔다. 강 시장은 “구색 맞추기라면 야당이 주장하는 선거용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은 “불법 관권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지역의 숙원 현안을 공유하고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한다. 또 중앙정부뿐 아니라 중앙과 지방의 협력 관계도 유기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19번의 토론회 동안 호남권과 제주만 빠졌다. 윤 대통령은 다음 달 총선이 끝난 뒤에도 지속할 의향을 시사해왔다. 현장의 목소리를 가슴깊이 들을 수 있는 생산적인 논의가 계속돼야 할 것이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민생토론회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시·도의 당면한 과제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민선8기 매끄럽지 않은 상생 협력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많다. 산적한 민생 해결을 위해 실리적 접근을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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