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역사 내 설치된 승차권 발매기가 카드로 결제할 수 없어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현금 없는 사회가 일상화된지 오래지만 이 곳의 사정은 다르다. 교통공사가 내부적으로 카드 사용이 가능하도록 검토 중이라는데, 서둘러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수백만명이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집계를 보면 2021년 314만여명, 2022년 336만여명, 2023년 354만여명으로 증가 추세다. 할인권과 우대권을 제외한 보통권은 2021년 30만7천여명, 2022년 32만7천여명, 2023년 29만3천여명이다. 광주교통공사는 2004년 운행 개시와 함께 현재까지 20개 역에 96대의 승차권 발매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 1회용을 구입하거나 교통카드 충전 시 현금만 가능하다. 시민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교통카드 잔액이 부족해 낭패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현금을 인출할 은행 ATM도 찾아볼 수 없다. 결국에 발길을 돌려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최근 서울시가 올해 하반기부터 카드 결제기능 갖춘 발매기로 순차적 교체 계획을 발표했다. 1회용 승차권 주 이용객인 외국인과 어린이들의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교통공사 측도 출·퇴근길 등 인파가 몰리는 역사를 대상으로 도입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나 어려움도 호소하고 있다. 발매기가 ‘공공 재산’인 바, 카드 수수료 부담을 누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 정부 정책상 교통카드 충전은 현금으로만 가능한 한계도 토로한다.

시내버스, 택시와 더불어 대중교통의 한 축을 담당하는 ‘시민의 발’ 이다. 편의성 제고를 위해서라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 옳다. 누구든지 지갑에 카드 몇 장 정도를 소지하는 게 보편화된 시대다. 현금 보유가 조금 번거롭다고 느끼는 시민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다소 일정이 지연되긴 했으나 도시철도 2호선도 2026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1호선과의 연계를 통해 이용객들은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의 제약이 있어선 안 된다. 시민들은 카드 결제를 원한다. 광주교통공사의 ‘적극행정’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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