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부정(不垢不淨, Neither dirty nor clean)’

‘머리카락’을 소재로 존재를 바라보는 우리 감각과 감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성찰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설치미술가 한희선 작가의 개인전 ‘불구부정 : 먼지가 되어가는 중이었다’가 오는 31일까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열린다. 강화도에서 작품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작가는 지난 1월부터 약 2개월간 호랑가시나무창작소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하며 그간 해왔던 결과물을 작품으로 내보인다.

광주에 머물며 전일빌딩을 다녀온 후 작가는 평범한 갤러리 벽의 못 자국과 숭숭 뚫린 구멍들로 245개의 헬기 사격 탄흔을 연상케 하는 작품 ‘불구부정 시리즈’를 제작했다.

그의 주된 작품 소재는 ‘머리카락’이다. 방금까지 내 일부였던 머리카락은 떨어져 나가는 순간 불결한 것으로 취급된다. 작가는 이처럼 머리카락을 매개로 주변의 다양한 사물을 연결하거나 관계 맺게 하는 작품들을 선보이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축을 옮겨볼 것을 제안한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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