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글로벌모터스(GGM) 근로자들이 속속 이탈하고 있다. 정원 623명인 공장에서 3년 간 퇴사한 인원이 20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총과 광주시·시의회·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안들이 제기됐다.

박성훈 전 국회미래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동종 업계 절반도 안 되는 저임금과 높은 노동 강도 때문에 이직률이 높고 광주시의 주거·교통·교육·의료비 등 사회적 지원도 실효성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GGM 일부 직원들은 입사 4년 차 연봉이 3천만원대 중반에 못 미치고 주택이 아닌 임대료 월 30만원만 지원하는 등 약속도 안 지켜졌다며 노조를 결성하고 민주노총에 가입한 상황이다.

1대 주주인 광주시·현대차 등이 출자해 경형 SUV 캐스퍼를 양산하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박미정 시의원은 “노동자 없이 노사상생협약부터 체결해 정해진 결과에 과정을 짜 맞춘 태생적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노사 신뢰 관계 체계화, 노동이사제 도입 등에 나설 것을 제안하고 있다. 오주섭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적정임금, 적정노동,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소통·투명경영 등을 4대 의제로 꼽으며 노사민정협의회 역할 강화를 당부했다.

국내 최초 사회통합형 기업이다. 불화가 커지는 현실이 우려스럽기만 하다. 생산을 본격화한 지 3년밖에 안 된 신생업체라 해도 전국적인 관심 속에 기대치가 남다르다. 전기차 생산을 앞두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때다. 노사민정 대타협으로 합의한 임금과 노동 시간을 준수하고 지방자치단체 등이 복지 혜택으로 사회적 임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직원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더욱 세심하게 살펴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자동차 시장의 경쟁력도 치열해지고 있다. 시행착오의 과정이라면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청년이 떠나는 지역은 미래가 없다. 혁신적인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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