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교육계는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또 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국가 지침은 전무하다. 그럼에도 교사는 AI가 갖는 한계점과 주요 문제에 대해 학생들에게 명확히 알려야 한다. 교육 서비스에 AI를 활용하는 데는 분명하게 위험이 따르며, 학습 주체이자 교육 대상인 학생에게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선 현장에서 생성 AI 활용을 고민하는 교육자들에게 전하는 친절한 안내서 역할을 하는 책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박남기(사진) 광주교대 교수가 펴낸 ‘생성 AI 시대 최고의 교수법’(천재교육刊)이다.

생성 AI는 교육계에서 이미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교육 현장 속 생성 AI의 주된 수용자는 학생이기에 긍정적 효과는 높이면서 부정적 영향력을 최소화해야 한다.

박 교수는 ‘생성 AI 시대 최고의 교수법’을 100여 차례 강연하면서 인공지능 활용 기초 역량을 갖춘 교육자의 비율이 높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원격 교육 역량과 디지털 기기 활용 역량은 향상됐지만, 교육자 대부분은 AI를 비롯한 디지털 프로그램 활용에 서툴었다.

생성 AI 활용이 보편화된 지금, 박 교수는 교육 현장에서의 생성 AI 위험성과 효과적 사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이 두려움 없이 AI와 소통하며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생성 AI는 자연어로 소통이 가능하기에 명령 내리는 법을 배우지 않아도 된다. 명령어 작성에 대한 기초를 조금만 쌓으면 고품질의 응답을 얻고, 수업 관련 활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챗GPT 등 생성 AI는 한번 사용해보면 그 효과가 만족스러워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생성 AI에 의존할 시 중독성이 생겨 독자적인 교수·학습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찾아올 수도 있다.

박 교수는 교육계에서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생성 AI로 교육을 혁신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챗GPT로 학생들 글쓰기를 지도하는 방법이 있다. 챗GPT를 활용해 글쓰는 방식을 소개하고 이를 활용하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글쓰기 역량과 태도가 강화되면 교사는 수업 중 학생들이 생성 AI 도움 없이 혼자서 쓰도록 유도한다.

박 교수는 “생성 AI 도움을 받는 것은 메마른 펌프에서 물이 나오도록 돕기 위한 마중물에 해당한다는 걸 학생들이 깨닫게 해야 한다”며 “교사는 학생들이 글을 잘 쓰고 싶다는 강한 동기를 갖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책에서는 수업 단계별로 교사와 학생이 생성 AI를 사용하는 아이디어와 자료 또한 제공한다. 교사가 수업 준비, 수업자료 제작, 수업 진행, 학생 평가, 학급경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데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단계별로 구체적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미 생성 AI로 맞춤형 영상을 만드는 시대가 도래했고, 어디까지 진화될지 모르는 상황이다”며 “교육 현장에서의 생성 AI 활용은 보다 신중하지만 정면으로 맞닥뜨려야 할 문제다. 생성 AI는 교육 전반에서 새 시대를 열 것으로 평가 받는다”고 강조했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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