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급격하게 더워지면서 여름 불청객 모기의 활동도 일찌감치 증가하고 있다.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5월 모기 개체수가 131.5로 전월(9.6)에 비해 13.7배, 전년 동월(17.0) 대비 7.7배 급증했다.

모기는 종(種)에 따라 다양한 감염병을 매개한다. 연구원은 올해 광주에서 일본뇌염을 유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와 말라리아를 유발하는 얼룩날개모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5월 채집된 모기의 93%가 빨간집모기로, 우리나라에서 감염병을 옮긴 사례는 알려진 바 없다. 또한 흰줄숲모기는 뎅기열을 비롯해 지카바이러스, 황열 등의 질병을 전파하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병원체가 검출된 사례는 없다.

여름이 빨라졌다. 게다가 예년보다 더울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방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6월과 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로 예상되며, 7월은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40%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엘니뇨·라니냐의 영향으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한 탓이다.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많을 것으로 예보됐다. 최악의 폭염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일찍 등장한 모기도 기승을 부릴 것이다. 최대한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모기는 주로 밤에 활동하지만 숲모기류는 낮에도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등산이나 캠핑 등 야외활동 시 기피제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질병관리청은 가정 및 주위 환경 청결과 관련해 방충망을 점검하고 모기장 사용을 권장했다. 아울러 집 주변의 물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은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고인 물을 없애도록 했다.

무더위가 성큼 다가왔다. 연구원은 기후환경 변화에 따른 감염병 매개 모기 발생 감시를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월 2회 수행하고 있다.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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