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봉 배우(왼쪽)와 신경수 감독.

세월호 참사와 유가족, 이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 ‘목화솜 피는 날’이 최근 개봉해 눈길을 끈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목화솜 피는 날’ 기자회견에는 광주 출신 신경수 감독과 조희봉 배우, 이지윤 프로듀서가 참여했다.

영화를 만든 신경수 감독은 “2년 전 세월호 선체를 배경으로 영화를 찍어줄 수 있냐는 제안을 들었을 때 누군가는 나서서 해야 할 일이며 이 작업은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촬영은 지난해 5월 진도, 팽목을 비롯해 목포, 광주, 안산 등 세월호 참사와 관련 있는 장소에서 진행됐다. 그중 가장 화두가 될 만한 촬영장소는 영화 곳곳에서 보여지는 세월호 선체 내부다. 영화 속 등장하는 세월호는 지난 10년 간의 시간을 담은 듯, 낡고 노쇠한 모습이다.

세월호 10주기 영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10년 전 참혹한 사고로 ‘경은’을 잃고 기억을 점차 잃어가는 ‘병호’, 무기력함에 갇혀있던 아내 ‘수현’ 등 유가족들을 조명한다.

영화에는 박원상·우미화·최덕문·조희봉 등 베테랑 배우들이 참여해 흡인력 있는 연기를 펼쳐낸다. 여기에 세월호 참사 가족 극단 ‘노란리본’ 어머니들이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신 감독은 “세월호 선체를 촬영으로 마주했을 때 멀리서는 홀로 외롭게 서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실제 가까이서 보니 선체 곳곳 따개비와 같은 바다생물들이 붙어있었고, 인양과 직립과정에서 생긴 상처를 바라보니 참담함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목화솜 피는 날’은 광주극장 등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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