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제2급 감염병인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도 올 들어 100명이 넘는 환자가 확인됐다. 보건 당국은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접종과 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콧물이나 경미한 기침으로 시작해 발작성 기침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할 경우 구토, 무호흡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확진자들은 가벼운 기침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성인은 증상 및 질병의 경과가 심하지 않지만 기침할 때 공기 중으로 튀어나온 비말이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예방 접종력이 없는 집단에서 전파력이 매우 강한 만큼 주의해야 한다.

코로나19 집합금지 등으로 대면 접촉이 줄어들면서 주춤했던 백일해가 엔데믹과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올들어 전국적으로 1천300명 이상에 달하고 있다. 2018년 이후 최다 규모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과거 예방접종을 누락했거나, 추가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감염 위험이 높다며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일해는 어린이 국가 필수예방접종 18종에 포함돼 모두 6차례 접종해야 하며 시기는 생후 2, 4, 6개월, 15-18개월, 4-6세, 11-12세다. 시·도는 또 집단생활을 하는 12-14세 어린이뿐만 아니라 영유아와 생활을 같이 하는 산모, 돌보미, 학교 교사 등도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중이다.

코로나 종식과 함께 방역 정책이 완화됨에 따라 호흡기 감염병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백일해는 임상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가벼운 기침으로 가볍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및 기침 예절 실천, 실내에서 자주 환기하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하며 만일의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에는 적극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아동·청소년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환자가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신속한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적기 예방접종 홍보와 확진자 감시체계도 강화해야 한다. 대유행 차단을 위한 국민적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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