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대로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개통 지연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시의회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1단계 공사가 개통까지 시운전(13개월)을 포함해 약 7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 12월 착공한 2단계 구간의 경우 더 길고 복잡하기 때문에 2029년 개통이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정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문위원은 용봉천 복개도로 하부를 병행해야 하는 설죽로를 비롯해 영산강(첨단대교·광신대교)을 2번 도하해야 하는 등 난이도가 1단계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2단계 구간 중 7공구와 10공구는 총 4차례 유찰되면서 공사 업체를 선정하지 못하는 처지다. 7공구는 전남대 인근이고 10공구는 본촌산단을 통과해 도로가 좁고 지장물과 주변 노후건물이 많아 민원 소지가 크다. 2026년 개통을 목표로 순조롭다는 1단계와 다르게 2단계 공기 조정의 불가피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공사비 확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2단계 정상 개통을 위해서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시비 8천542억원을 포함해 국비 등 2조1천333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그런데 2023년 873억원, 2024년 867억원에 이어 내년부터 2배에 달하는 1천692억원 이상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순환선인 2호선 총사업비는 3조806억원(국비 1조8천482억원 60%, 시비 1조2천324억원 40%)이다.

현실이 이러하다면 시민들에게 자세한 내용을 알려야 한다. 물리적으로 약속한 일정을 지키기 힘들어 보인다. 광주시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만만찮다. 시민들도 2호선 1-2단계가 조속히 정상 운행에 들어가길 바란다. 그러나 고물가 등에 따른 재정 여건 상의 문제라는데 어찌할 도리가 없다.

광주시는 당장 2단계 7·10공구의 경우 올해 말까지 업체가 선정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의계약 등 가능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한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순리다. 건설 사업이 지체되는 사정을 공유해야 한다. 수년째 이어지는 공사로 시민들은 교통 불편을 감내하고 있다. 마땅히 해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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