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7월 들어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채솟값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장마 이후 폭염·태풍 등 이상기후가 농산물 가격 추가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커지면서 밥상 물가를 걱정하는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광주지역 적상추 소매 가격은 100g에 2천343원으로 이달 1일 1천130원보다 2배 이상(107.34%) 상승했다.

청상추 소매 가격도 100g에 같은 기간 1천367원에서 2천953원으로 116.02% 급등했고, 깻잎은 100g 2천363원에서 2천753원으로 16% 올랐다.

불과 3주일 사이 적상추·청상추 모두 100% 넘게 가격이 올랐다. 평년과 비교하더라도 적상추는 46.25%, 청상추는 77.78%나 치솟았다.

방울 토마토는 1일(소매 기준) 1㎏ 7천980원에서 19일 9천940원으로 24.56% 상승했고, 열무도 같은 기간 3천253원에서 5천597원으로 72.05% 올랐다.

배추 1포기는 같은 기간 3천770원에서 5천547원으로 47.13%, 시금치 100g은 1천75원에서 1천960원으로 82.32%나 뛰었다.

이와 함께 봄철 작황 부진과 여름무 재배 면적 감소 영향으로 무 가격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초부터 비축한 무를 시장에 방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엔 호우로 산지 작업이 어려워져 하루 방출량을 70t에서 130t으로 늘렸다.

반면, 제철 과채류인 수박, 참외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3.5%, 13.8% 가량 저렴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복숭아 역시 이달 중순 기준 소매 가격이 10개에 2만932원으로 1년 전 대비 16.1% 저렴하다. 포도도 출하량 증가로 1년 전보다 2.4%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량 감소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던 사과는 이달 중순 햇과일 출하가 시작되고 막바지 저장 물량 출하의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과일류의 경우 생산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돼 가격도 안정돼 있는 것과 달리, 채소류는 집중호우, 고온, 태풍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생산량이 큰 폭으로 변하는 데 기인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상추 가격 상승은 주산지인 충남 논산시, 전북 익산시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현재 피해 지역 재배시설 복구와 재정식(재파종)이 진행되고 있어 수확까지 2-3주가 걸리는 만큼 다음달 초순 이후가 돼야 공급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 관계자도 “저온에서 잘 자라는 상추는 여름철에는 키우기 어렵고 비로 인해 짓무르고 잎이 떨어지면서 출하량이 급감하는 바람에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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