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아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라우어(右). 지난 11일 열린 삼성과 KIA의 경기. KIA 새 외국인 투수 라우어가 4회초 1사에서 삼성 박병호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고 타구가 넘어간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대를 모았던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혹독한 KBO 데뷔전을 치렀다.

라우어는 지난 11일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3과 3.1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3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총 18타자를 맞아 75개의 투구수를 기록했고,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의 구종을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 평균 구속은 144㎞를 찍었다.

1회는 공 12개로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

문제는 3-0으로 앞선 2회부터였다. 홈런 1개를 포함 3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3실점했다.

라우어는 선두 타자 강민호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맞았다. 다음 타자 김영웅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재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병호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두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2사 3루 상황에선 이성규에게 빗맞은 우전안타를 헌납하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3회는 내야 안타 1개만 주고 실점없이 잘 막았다. 하지만 4회 이날 두번째 홈런을 맞고 역전당했다.

1사 이후 박병호에게 3구째 던진 커터가 통타당하며, 좌측 담장을 넘는 솔로포로 연결됐다.

이후에도 라우어는 2루타와 몸에 맞는 볼을 연속 내주는 등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1사 1,2루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김대유와 교체됐다.

이날 홈런 2방 등을 맞은 라우어의 피칭은 ‘우승 청부사’급 활약을 기대했던 팬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할 만한 모습이었다. 분명, 압도적인 투구 내용이 아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구속도 떨어졌다.

하지만, 속단하기엔 이르다.

이제 한 경기에 나섰을 뿐이고, 시차 적응이라든지 컨디션이 덜 회복된 것을 감안하면 구위는 점점 나아질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시즌 KIA의 잔여경기 수는 34게임으로 이 중 라우어가 6경기 정도 등판할 것으로 추정된다. KIA로썬 빠른 시일 내에 라우어가 진가를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라우어의 다음 선발 등판은 오는 17일 잠실서 열리는 2위 LG와의 경기가 유력하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