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1기 창조클럽아카데미에서 박재희 인문학공부마을 석천학당 원장이 중용(中庸)의 4번째 센서인 ‘자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정은솔 기자

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지난 27일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1기 창조클럽아카데미 제10강에서 박재희 인문학공부마을 석천학당 원장이 ‘중용(中庸)에서 배우는 회복력의 비밀’을 주제로 강연했다.

박 원장은 가장 먼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중용을 ‘센서(sensor)’에 비유하며 원우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그는 “중용의 사전적인 의미는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데, 쉽게는 센서에 비유 할 수 있다”며 “기계나 부품의 원활한 작동을 돕는 필수 장치인 센서처럼 중용은 우리의 삶을 유지하고 회복하게 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용에서 핵심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6가지를 하나하나 짚어보면서 각자의 삶 속에서 이 센서들이 잘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본격적인 강의를 열었다.

박 원장은 중화(中和), 시중(時中), 신독(愼獨), 자득(自得), 지성(至誠), 기천(己千) 6가지를 중용의 핵심으로 꼽았다.

먼저 감정의 중용인 ‘중화’에 대해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기쁨과 슬픔 등 다양한 감정들을 가둬두지 않고 표현하는 것이 중화의 과정”이라며 “인간이 가진 아름다운 센서 중 하나인 중화가 내 안에서 잘 작동하고 있는지, 무미한 감정과 메마른 삶 속에서 중화가 고장난 것은 아닌지 살펴보라”고 당부했다.

이어 “두 번째는 의사 결정과 연관된 ‘시중’으로 상황에 따라 일의 우선순위와 무게를 결정해 그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6개 센서 중 가장 지키기 힘든 것을 꼽으라면 세 번째 중용인 신독”이라며 “타인의 시선과 상관 없이 자신을 속이지 않는 태도로 홀로 있을 때 진실할 수 있다면 신독의 센서가 잘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네 번째 중용인 ‘자득’에 대해 “부귀, 빈천 등 자신이 처한 자리에서 최적의 답을 찾는 것으로 모든 위치에서는 그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며 다산 정약용 선생, 추사 김정희 선생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득한 사례들을 예로 들었다.

박 원장은 ‘지성’과 ‘기천’을 언급하며 강의를 이어나갔다.

그는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듯 지극한 성실은 하늘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다”며 “당장은 성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작은 성실이 모이면 자신을 시작으로 주변과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천은 넓고 깊게 배우고 물으며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해 실천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라며 “10번, 100번을 묻는 사람이 천(千)번을 묻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역설했다.

박 원장은 “오늘 강의를 듣는 중에도 여러가지 센서가 작동했을 것”이라며 “중화(中和), 시중(時中), 신독(愼獨), 자득(自得), 지성(至誠), 기천(己千)을 삶 속에서 적용한다면 한 인간이 멋지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끝으로 “중용의 센서가 고장나면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점은 회복력이 떨어지면서 자포자기 하게 되는 것”이라며 “박노해 시인의 ‘동그란 길로 가다’라는 시처럼 어려움이 지난 후엔 성장의 발판이 되기 때문에 늘 자신을 잃지 말고 담대한 삶을 살아나가길 응원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강의를 마쳤다./정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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