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광주 5개 구청사 앞에서 임택 동구청장(왼쪽부터)·김이강 서구청장·김병내 남구청장·문인 북구청장·박병규 광산구청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12일 담화 이후 전국민적 분노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즉각 체포를 한목소리로 촉구하고 나섰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윤 대통령의 담화 직후 페이스북에 “답 없는 윤석열! 지금 당장 체포하라”고 적었다. 강 시장은 “국회는 토요일이 아니라 당장 탄핵해야 한다”며 “탄핵이 DAVIDA. 토요일이 아니라 지금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강 시장은 집무실의 6대 국정지표 액자를 철거하는 사진도 올렸다. 강 시장은 “윤석열을 오늘 자로 대통령 직위에서 파면한다”며 “광주는 윤석열을 더 이상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 광주는 선언한다”고 적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스스로 반국가 반헌법 세력임을 자인한 것으로 14일까지 갈 것이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탄핵시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과 우리 경제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담화 내용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한심하고 참담한 넋두리일 뿐이었다”며 “일부 보수 유튜버의 허위사실과 편협한 주장을 방패삼아, 고도의 정치행위라는 핑계로 여론을 호도하고 국민을 오도하려는 얕디 얕은 수에 통탄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은 도대체 어느 나라의, 누구를 위한 대통령인가. 대한민국을, 5천만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았길래 12월3일 반헌법적 폭거도 모자라 열흘 만에 한 치의 반성도 없는 이런 파렴치한 담화를 발표한 것인가”라며 “탄핵의 시급성과 당위성만 더욱 확실히 확인시켜준 불법적인 담화다. 내란범으로 즉시 체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정문 앞 텐트에서 단식농성 중인 전남도의원들과 함께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기도 했다.

광주지역 5개 구청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민주당 소속 전국 지자체장들은 소속 기관 앞에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1인 피켓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민주당 소속 전국 기초단체장협의회는 전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임택 동구청장, 김이강 서구청장, 김병내 남구청장, 문인 북구청장,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이날 오전 각 구청 앞에서 ‘윤석열! 탄핵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구청장들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때까지 매일 오전 7시30분부터 8시30분,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두 차례 시위를 지속하기로 했다.

구청장들은 이날 피켓 시위 이후 오전 8시50분부터 광주 동구청에 모여 ‘민생안정 대책회의’를 개최해 민생 경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화폐 추가 발행 등을 논의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비상계엄 사태로 국민들의 분노는 커지고, 시민들은 추위 속에서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며 “구청장으로서 시민과 함께 목소리를 내면서 침체한 민생 경기도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안정과 경제를 위해 하루 빨리 하야해야 한다”며 “하야하지 않는다면 탄핵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지금 국군통수권을 대통령이 갖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상황이고 한시라도 빨리 국군통수권을 내리기 위해서는 탄핵 밖에 답이 없다”며 “하야를 기다리다 제2의 계엄령이 선포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인 북구청장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지금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민주당 기초단체장이 71명인데 국민의 마음과 함께하고자 피켓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전 국민의 바람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정국 안정, 민생 회복”이라며 “탄핵 후 사회대개혁을 이루기 위한 범국민적 합의 과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재정·변은진·안재영·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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