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퍼스트레이디’의 전국 동시 개봉날인 12일 CGV 광주터미널에서 해당 영화를 보기 위해 예매를 하고 있다./안재영 기자

“이런 사람인지 알지 못해서 찍었다 하더라도, (영화를 보고 알게 됐다면) 지금이라도 (탄핵에) 함께해야 한다는 말에 깊은 울림을 받았습니다.”

12일 오후 1시50분께 CGV 광주터미널 5층 9관에서 영화 ‘퍼스트레이디’를 보고 난 뒤 최경식(57)씨는 이 같이 말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퍼스트레이디는 이날 전국 CGV, 메가박스, 롯네시네마 등에서 동시 개봉했다.

오늘픽처스와 언론사 서울의 소리가 1년여간 제작한 영화 퍼스트레이디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무속인 관련설 ▲공동정권설(VIP2) ▲고가의 디올백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을 약 105분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준다.

등장 인물은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김 여사와 장시간 통화했던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 디올백을 직접 전달한 최재영 목사, 천공 등이다.

이날 기준 광주에선 CGV 광주터미널과 롯데시네마 광주(백화점)에서만 퍼스트레이디를 상영한다.

CGV 광주터미널에서 첫 상영 시간은 오전 11시55분이었다. 대부분 생업에 종사하는 평일, 그것도 오전 시간대 상영이었으나 전체 154석 중 2석을 제외하곤 모두 판매됐을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영화 시작 전 관람객들은 앞서 오전 9시30분께 진행됐던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광고 후 본 영화가 시작되자 장내에는 고요함이 맴돌았으나, 영화 포스터에도 나온 김 여사의 발언 “내가 정권 잡으면…”이 나오자 관람객 사이에선 탄식이 절로 튀어나왔다.

뒤이어 김 여사에게 디올백을 준 최재영 목사가 일련의 과정을 촬영한 장면과 당시 나눴던 대화가 흘러나오자 “어떻게 불기소 처분을 내릴 수 있냐”는 등 분노 섞인 반응도 이어졌다.

영화 마지막 즈음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가 관객에게 전하는 메세지 “알지 못해서 찍었다 하더라도, 지금이라도 (탄핵에) 함께 해야 한다”가 흘러나오자 일부는 조용히 박수를 치기도 했다.

최씨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 ‘설마 저 정도일까’ 생각했는데, 낱낱이 드러난 민낯을 보니 울화통이 터질 것 같다”며 “백 대표의 말에 십분 공감한다. 모르고 뽑았다면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관람객 서모(37)씨는 “너무나 시기적절하게 개봉한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또 공감한다면, 아직까지도 윤 대통령 수호에만 나서는 이들도 마음을 돌리는 정권 퇴진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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