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고리, 잇츠 낫 미’

‘힘을 낼 시간’

‘모든 것은 아르망에서 시작되었다’

2024년 마지막을 장식하는 다채로운 영화 한마당이 광주극장에서 펼쳐진다. 영화계 거장 레오스 카락스와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 작품을 콜라주한 영화부터 국내외 영화제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명작까 지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과 만난다.

먼저 오는 18일 개봉하는 ‘알레고리, 잇츠 낫 미’는 오늘날 영화 예술의 존재론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자기 고백적 영화 ‘잇츠 낫 미’와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이 연출한 단편 ‘알레고리’를 콜라보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잇츠 낫 미’는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개인사, 40년 필모그래피, 정치적 사건 등을 엮어내 만든 자전적 에세이 영화다. 7살 ‘제이’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알레고리’는 파리라는 대도시를 배경으로 플라톤의 ‘동굴의 우화’를 환상적으로 펼쳐 보이는 작품이다.

같은 날 개봉하는 ‘힘을 낼 시간’은 전 재산 98만원의 전직 아이돌 수민, 태희, 사랑이 26살에 처음 떠난 수학여행을 그린 영화다. 화려한 무대를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온 이들이 학창 시절 가지 못했던 수학여행을 떠나며 겪는 성장과 화합의 여정을 담아냈다. 영화는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건넨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 배우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크리스마스인 25일 스크린에 걸리는 ‘더 폴: 디렉터스 컷’은 18년 만에 4K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더욱 화려한 색감과 생생한 화질로 찾아온 ‘더 폴’의 결정판이다. 같은 병원에 입원한 스턴트맨 ‘로이’가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 ‘알렉산드리아’에게 전세계 24개국 비경에서 펼쳐지는 다섯 무법자의 환상적인 모험을 이야기해 주는 영화다. 총 제작기간 28년, 캐스팅 9년, 장소 헌팅 19년, 촬영 기간 4년, 전 세계 24개국 로케이션이라는 역대급 기록이 말해주듯 나비 산호섬, 주홍빛 사막, 하늘과 맞닿은 호수, 끝없는 계단, 수상 궁전까지 보면서도 두 눈을 의심하게 하는 신비한 장소들이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29일에는 영화 ‘모든 것은 아르망에서 시작되었다’가 개봉한다. 방학을 하루 앞둔 날, 아이들 사이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모인 어른들의 비밀을 따라가는 심리 스릴러다. 제77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의 장편 데뷔작에 수여하는 황금카메라상을 석권하며 주목 받았다. 영화는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왜곡되고 모호해지는 ‘진실’의 본질을 날카롭게 탐구한다.

올해 마지막 날에는 4K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11년 만에 재개봉하는 ‘밀레니엄 맘보’를 만나볼 수 있다. 타이베이의 네온 불빛 아래, 방황하는 청춘 비키가 사랑을 통해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세기말 러브레터다. 제54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첫선을 보인 후 유수의 평단과 언론으로부터 압도적인 극찬을 받았다.

상영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카페를 확인하면 된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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