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한 잇따르는 줄폐업에 공제금의 규모가 사상 최대로 증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2024년 광주지역 지급 건수는 3천120건으로 전년(3천9건)보다 늘었으며, 금액은 346억원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전남은 2천962건으로 전년(2천981건)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으나, 액수는 299억원으로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연말연초 특수는 고사하고 식당도, 상가도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도 이겨냈는데 더더욱 힘겨운 시절이다. 실제로 최근 5년 간 공제금도 뚜렷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상황은 비슷하다. 2024년 1월-11월 기준 지급된 공제금 총액은 1조3천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1천820억원)보다 10.1%(1천199억원) 증가했으며, 지난해 연간 지급액(1조2천600억원)을 이미 초과했다. 국세청 통계에 의하면 2023년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개인·법인)는 전국에서 98만6천487명으로 100만명에 육박,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정점을 찍었다. 코로나 시기에 비해서도 더 많은 수치다. 업종별로는 소매업, 기타 서비스업, 음식업 순으로 폐업이 몰렸다.

계엄 사태로 비롯된 정치 불안이 증폭되면서 사실상 개점 휴업이다. 생계에 직접 타격을 받는 지경에서 언제나 회복될지 기약할 길이 없다. 정부는 국정 안정과 민생 살리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절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10년째 네일샵을 운영하고 있으나 여름부터 매출이 꺾이기 시작하더니 가을에는 운영하기 힘들 정도로 매출이 오르지 않아 폐업하려 한다”는 글이 게시돼 암담한 현실을 대변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위기가 심각하다. 이대로면 폐업은 가속화될 것이다. 전체 취업자 4명 중 1명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민생 경제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하루라도 빨리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 아울러 내수 부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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