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 전경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

전남도립미술관이 지역과 국제를 아우르는 문화예술 허브로의 성장을 목표로 2025년 새해 운영 방향 및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지역 국제행사와 연계한 전시 기획을 통해 세계 문화예술의 동향을 선도적으로 소개하는 공립미술관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미술관은 지역민들과 동시대 예술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예술적 시도를 장려하며, 지역민들이 예술을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다각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창의성을 고취하는 다양한 워크숍과 강연, 전시 연계 활동을 기획해 예술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작가들과 관람객 간의 활발한 소통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미술관은 지역사회와 현대예술의 교류를 심화시키는 공간이자 예술적 담론과 창작 활동을 촉진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미술관은 지역미술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로 여수 출신 강종열과 장흥 출신 김선두 초대전을 열고 두 작가의 오랜 화업과 예술적 여정을 재조명한다.

지난해 학술연구용역 ‘녹우당’과 ‘운림산방’에서 수집된 아카이브 자료를 활용해 남도 수묵화의 현대적 정신성을 탐구하는 국제전시도 마련된다.

특히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와 연계한 국제전 ‘BLACK’(가칭)은 소치 허련을 비롯한 한국의 대표적 남종화 작가와 프랑스 피에르 술라즈 등 동서양 예술가 20여명이 참여하는 전시다.

이 전시는 동서양 작가들의 서로 다른 미술적 접근 방식을 비교하고, 색채와 형식을 넘어선 예술적 깊이와 표현의 본질을 탐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남종화의 전통적 가치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하며 지역적 유산과 국제적 미술 담론을 연결하는 중요한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현대미술의 주요 담론을 공유, 확산하기 위해 인간의 존엄성을 주제로 한 전시도 열린다. ‘우리의 아픔들’(가칭) 전시로, 사회적·문화적 불평등과 그로 인한 개인·공동체의 고통을 탐구하며 우리 사회의 미래지향적 비전을 은유적으로 제시한다.

아울러 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래리 피트먼’ 초대전을 열어 그의 독창적인 회화와 설치 작업을 통해 문화적 상징, 정체성,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피트먼은 강렬한 색채와 복잡한 구성을 통해 팬데믹 이후 인류가 직면한 불안과 혼란, 그리고 회복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희망과 재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교류 협력전이자 순회전도 열린다.

프랑스 케브랑리 박물관 특별전 ‘오세아니아 - 대양의 예술’을 개최해 18-20세기 태평양 지역 조각과 공예를 포함한 문화유산 170여점을 선보인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협력사업 ‘2025 필름 앤 비디오’ 프로그램 일환인 ‘창작의 순간 - 예술가의 작업실’도 진행된다. 피카소와 안젤름 키퍼 등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한다.

미술관은 소장작품을 활용한 기획전과 기증전용관 전시를 개최해 소장품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미술관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소장품과 관련된 아카이브 자료의 체계적 정리와 구축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이를 지역 미술사 연구와 전시 기획에 폭넓게 활용할 예정이다.

교육 프로그램도 한층 강화된다. 5월 어린이날 행사, 10월 어린이 미술 페스티벌을 비롯해 정기적으로 진행중인 어린이 대상 전시 연계 프로그램과 주말 교육 프로그램을 보다 세분화하고 전문적으로 기획해 다양한 참여 계층의 필요를 충족한다.

특히, 여름방학 기간에는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기획전 개최를 통해 미술작품 감상의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고, 사고의 확장을 유도하는 교육적 목적의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지난해부터 시작된 성인 대상 교육 아카데미를 정기 프로그램으로 정례화해 지역민들에게 문화예술을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게 한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올해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열리는 뜻깊은 해로, 지역 미술의 문화유산을 계승함과 동시에 현재와 미래를 선도하는 예술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전시 기획은 물론 미술관 교육, 소장품 관리 및 지역 미술 연구 등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공립미술관으로 한층 도약할 수 있는 2025년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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