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칠作 ‘덕’

손호근作 ‘가을’

서예와 회화, 두 예술의 결이 오랜 벗의 인연으로 이어진다.

고담 황순칠 작가와 공전 손호근 선생이 함께하는 ‘옛 서예 벗 2인전’이 30일부터 11월5일까지 무등갤러리에서 열린다.

황순칠 작가는 서양화가로 알려져 있지만, 서예에도 깊은 관심을 두고 꾸준히 활동해왔다. 그는 고등학교에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연진미술원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필법을, 금봉 박행보 선생에게서는 서예의 깊이를 배웠다. 서양화를 전공하면서도 오서(五書)를 독학으로 익히며 예술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덕’, ‘화평’, ‘가화성’ 등 복을 기원하는 의미의 글자와 더불어 중국 고전 시인들의 구절을 서예로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자신의 회화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공전 손호근 선생은 중학생 시절부터 글씨를 연마해온 서예가다. 근원 구철우, 강암 송성룡 선생에게 사사했으며 문인화가 희재 문장호, 치련 허의득 선생에게서도 그림을 배웠다. 전시에는 자유로운 필치로 완성한 서예 작품뿐 아니라 추상적인 회화 작업도 내건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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