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익수 광주시양궁협회 상임부회장이 지난 2일 대만체육대학 세미나실에서 실내 양궁 월드컵에 참가한 각국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코칭세미나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림픽 여자 양궁 3회 연속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광주 양궁의 선진화된 시스템, ‘멘티’와 ‘멘토’로 함께 성장하는 광주 양궁만의 문화, 경기력과 인성을 겸비한 전인교육에 힘을 쏟는 협회와 지도자들의 열정 등 실전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노하우를 전달하며 광주 양궁과 대만 양궁의 새로운 교류의 장을 열었습니다.”

선수와 지도자를 거쳐 행정가로 50여 년 양궁 인생을 이어 온 박익수 광주시양궁협회 상임부회장이 지난 1-8일 대만에서 열린 World Indoor Archery Championship(실내 양궁 월드컵)대회에서 세 차례 특별 세미나를 진행했다.

대만양궁협회와 선수 시절을 함께 한 피터 추(추빙곤) 대만체육대학 총장과의 인연으로 대회 VIP로 초청된 박 상임부회장은 지난 2일 대만체육대학 세미나실에서 공식 코치세미나 강사 임명장을 수여받고 ‘최고의 슈팅 순간을 완성하는 기술’, ‘효율적인 훈련 프로그램’, ‘튜닝 전략’, ‘체력·전문체력 훈련’, ‘경기 루틴 구축 방법’ 등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양궁 기술 향상 프로그램을 강의해 호평받았다.

이어 5일에는 각국 참가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소통과 참여를 통한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특별 세미나를 진행했다. 박 상임부회장은 자신의 두 가지 삶의 여정과 지도 철학을 공유하며, 현장에서 활동하는 운동부 지도자와 교사들에게 깊은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6일에는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으로 자리 잡아온 역사와 지도자들의 헌신, 그리고 올림픽 10연패를 목표로 한 다양한 올림픽훈련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한국 양궁의 철학과 시스템을 국제무대에 생생하게 전달했다. 특히 이번 세 차례의 강연은 기존의 이론 중심이 아닌 한국 양궁 역사의 주인공들이었던 1988 서울올림픽 김수녕부터 2012 런던올림픽 기보배, 2020 도쿄올림픽 안산,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오예진의 슈팅 순간 자세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담아내고 다양한 실전 사례들을 강의에 녹여내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박 상임부회장은 대만 실내 월드컵대회 경기장을 방문했을 때, 코치세미나에 참석했던 여러 나라 지도자들이 먼저 알아보고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뜻깊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박 상임부회장은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과 집중 투자로 급성장하는 대만 양궁의 현재를 봤다”며 “‘영원한 세계 1등은 없다’ 이제 한국 양궁도 AI를 접목한 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트레이닝 과정과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지도자들이 먼저 다가와 반갑게 인사해 주니 참 기분이 좋았다. 이번 대만 일정이 특별한 의미로 남게 됐다”며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광주 양궁의 우수성을 알리고, 대만 양궁과의 새로운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앞으로 지속적인 우호교류 등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체고에서 활과 인연을 맺으며 태극마크를 달았던 박 상임부회장은 지난 50년 간의 양궁 인생을 총망라한 사진책 ‘흔적 : 두 가지 삶의 여정’을 발간, 후배들에게 작은 울림을 전했고 한국 양궁 역사의 발자취를 기록하는 작은 디딤돌을 선사했다.

현재 PIS 양궁연구소를 개설해 선수, 지도자, 행정가로 쌓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양궁 이론 정립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데이터 구축에 열정을 쏟고 있다.

/박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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