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선거는 전국 최초로 전남·광주 행정통합 이후 처음 치러진 선거라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 재편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결과적으로는 민주당 중심의 기존 정치 구도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을 비롯해 대부분 기초단체장까지 압승하며 지역 권력 지형을 사실상 장악했다.
조국혁신당, 진보당, 정의당, 국민의힘, 무소속 등 비민주 진영 후보들이 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정치적 변화를 계기로 민주당 독점 체제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판세를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남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하며 이변을 연출했지만 비민주당 당선자는 22개 시·군 가운데 완도군수 김신(무소속)·장흥군수 사순문(혁신)·신안군수 김태성(혁신)·강진군수 강진원(무소속)·광양시장 박성현(무소속) 후보 등 5명에 그쳤다.
특히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와 조국혁신당의 ‘호남 정치 개혁’을 앞세운 공세가 변수로 작용했지만 민주당의 조직력과 지지층 결집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지역 정치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민주당 중심 구조가 철옹성처럼 견고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켜줬다.
선거 과정에서 공천 잡음에 따른 정치 개혁 요구가 빗발쳤음에도 유권자들은 또다시 민주당을 선택한 셈이다.
지방정치의 다양성과 경쟁 구도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 선거에서 전남·광주지역은 경쟁 없이 당선된 무투표 당선자가 80명에 달했다. 후보 등록 단계부터 승패가 결정돼 유권자의 선택권이 제한되고 지방선거의 경쟁 기능이 약화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광주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서 54.3%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전국 투표율 61%에 비해 6.7%p나 낮은 수치다.
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참여 열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 중심의 고착화된 정치 구도와 선거 경쟁 약화, 정치적 긴장감 저하, 정책 검증 기능 약화 등이 반복되면서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반면, 단체장 격전지가 많았던 전남은 65.7%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전남·광주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진보당, 조국혁신당,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기초의원 당선자 320명 중 민주당은 250명을 배출하며 우위를 유지했지만, 비민주당 당선자도 70명에 달했다.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기초의회 내 견제와 경쟁 구도가 이전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진보당은 기초의원 선거에서 22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기초의원 10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조국혁신당도 기초의원 지역구 8명, 비례대표 8명 등 총 16명의 기초의원을 배출하며 교두보를 확보했다.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만 28명이 당선되며 민주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확보했다. 정의당도 목포·영암·무안 등지에서 기초의원 4명을 배출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라는 새로운 행정 체제가 출범하게 됐지만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전남·광주 정치 지형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민주당 1당 독점 구조가 재확인된 만큼 향후 견제와 균형, 정치 다양성 확보 문제가 과제로 남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재정·변은진 기자
김재정·변은진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2026.10.14 (수) 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