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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기사 - ['대한민국 명소 100X100' 해부]<1>우리가 몰랐던 지역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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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문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양림동행정복지센터 뒤편. 펭귄 모양 이정표를 따라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자 오래된 구조물들은 하나하나가 거대한 전시장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담벼락마다 형형색색의 펭귄 벽화부터 찌그러진 캔, 주방도구 등으로 각종 해양생물을 본따 만든 예술작품이 가득 들어차 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서니 제각각 다른 시간을 가리킨 채 멈춰 선 시계 수십 개가 빼곡히 걸려 있었다.
각종 양은냄비와 주전자, 낡은 전화기, 라디오, 재봉틀, 액자 등 한때 쓸모를 다했다고 여겨진 생활용품들이 이곳에서는 방문객의 발길을 붙드는 정크아트 작품이 돼 주변을 장식했다. 골목 곳곳에는 펭귄 그림과 조형물, 빼곡히 늘어선 시계 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전라도 사투리를 활용한 정겨운 말들이 적힌 담벼락도 방문객들이 사랑하는 사진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도자기·유리·금속·목공·섬유·가죽 등 분야별 작품을 감상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공예 공방도 자리했다. 해당 공간은 2019년 광주시와 남구, 광주디자인진흥원이 낡은 한옥을 고쳐 10여개 공방이 들어선 ‘펭귄마을공예거리’로, 이곳에서 원데이클래스와 업사이클링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폐현수막으로 파우치를 만들거나 생활 폐품으로 작품을 만드는 프로그램은 마을 탄생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2013년 주민이 떠난 빈집에 불이 나고 쓰레기까지 쌓이자 김동균 펭귄마을 촌장과 주민들이 주변을 치우고 텃밭을 가꾸면서 버려진 물건을 모아 담벼락 등 곳곳을 꾸민 것이 이 작은 마을 전체를 전시장으로 바꾼 첫걸음이었다.
해당 텃밭은 무릎이 불편해 뒤뚱뒤뚱 걷던 동네 어르신의 모습에서 딴 ‘펭귄텃밭’이라는 이름으로 붙었다. 이후 본래 이름 없는 마을이었던 이곳은 ‘펭귄마을’로 불리며 지금의 모습이 됐다.
마을은 빠르게 걸으면 10-20분 안에도 둘러볼 수 있는 작은 규모지만, 작품 하나하나를 살피고 사진을 찍다 보면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이날 펭귄마을을 찾은 박모(50대·여)씨는 “연배가 있는 어르신들은 어릴 때 봤던 추억의 물건들을 접하면서 과거의 향수에 잠길 수 있고, 젊은 층에게는 옛날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신선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역사·문화·환경 교육도 시킬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펭귄마을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한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100 프로젝트’의 ‘아날로그 감성’ 명소로 이름을 올렸다. 유명 관광지 위주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국민의 취향으로 동네 곳곳의 여행지를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펭귄마을을 출발점 삼아 우일선 선교사 사택과 오웬기념각, 이장우·최승효 가옥 등을 함께 걸으면 정크아트뿐 아니라 전남광주의 근대 역사와 건축, 예술까지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오는 10월 말까지 양림동 일대에서는 ‘2026 양림골목비엔날레’도 진행된다.
남구에 따르면 펭귄마을을 비롯해 최근 3년간 총 양림동 일대를 찾아 온 관광객 수는 ▲2024년 31만4천501명 ▲2024년 31만6천322명 ▲2025년 32만3천748명에 달한다.
다만 지금도 주민이 생활하는 좁은 골목인 만큼 소음과 사생활을 배려하는 관광이 필요하다. 고령의 주민과 촌장의 뒤를 이어 작품들과 마을을 돌볼 다음 세대를 찾는 일 역시 숙제로 남아 있다.
남구 관계자는 “양림비엔날레를 비롯한 축제와 각종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펭귄마을이 지금의 재미있고 독특한 모습으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서형우 기자
서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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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8 (월) 08: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