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찌 잊으랴, 6·25 그 날을. 생각만 해도 끔직한 전쟁이었다. 그 전쟁은 냉전체재 속 민족 간 싸운 전쟁이었다. 그래서 처참한 전쟁과 희생을 한 선열들을 기리기 위하여 유월은 호국의 달로 정해있다. 한국전쟁에서 남한의 회상자수가 137만4천195명이다. 민간인 사망자가 52만명이다. 국군사망자는 13만7천899명이다. UN참전국의 사망자가 3만7천902명 그 중 미군의 수가 3만3천686명으로 UN참전국 사망자의 약 89%에 해당한다. 북한군을 도운 중국군의 사망자도 14만8천600명으로 미군의 사망자의 약 4.4배에 달한다. 이런 전쟁이 70년 전 한반도에서 발생해 소중한 많은 목숨을 잃었다. 지난 6일은 현충일이다. 필자는 6·25전쟁동안 어린아이로 어머니와 피난을 못 간 채 시골집에 있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도 어머니가 전쟁의 공포 속에 어린 저와 어떻게 견디셨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여유도 없이 7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초·중등학교 시절엔 고아원에서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이 꽤 있었다. 그들에게 점심시간은 고통이었으며 교정 운동장 근처를 맴돌던 모습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 미국으로부터 받은 구호물자 즉 옥수수가루로 죽을 만들어 그들과 점심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어린아이의 맘에도 옥수수가루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캐나다로 이민 간 지인이 카톡으로 소식을 전해왔다. 6·25한국전쟁 시 미국 장성의 아들 142명이 참가해 35명이 전사했다고 한다. 미국의 지도자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아름다운 모습이 신념으로 돼있다고 한다. 우리도 어릴 때부터 나라를 사랑하고 남을 돕는 일에 솔선수범하는 교육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지도자는 그렇게 커가는 것이다.

최근 주말연속극 ‘한번 다녀왔습니다’ 프로그램이 있다. 연속극 줄거리는 코미디 같은 세태를 풍자하고 있다. 이런 코미디 같은 연속극이 시청자의 마음 한구석을 잡아가는 인기가 있다. 연속극 중 막내딸이 사돈남성의 가정교사 도움을 받아 대학편입시험에 합격을 했다. 막내딸은 사돈남성에게 은혜를 갚아야 하는지 마는지를 고민하게 되는데. 그녀는 “은혜를 모르면 짐승이다. 난, 짐승이 아니니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독백을 하고 실행에 옮긴다. 필자는 교수시절 봉사단체장을 맡은 적이 있었다. 봉사단체의 상임대표가 하는 일은 단체의 운영비를 확보하는 일이 전부다. 봉사단체의 운영비 확보는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그래서 봉사단체의 운영비를 확보하기 위해 공동대표와 부대표를 두고 운영비를 적당하게 부담하도록 한다. 상임대표의 일은 덕망과 재력이 있는 공동대표와 부대표를 섭외해야 하는 일이다. 어느 날 부대표를 맡고 있는 사장실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사장의 책상유리 덮게 밑에 이망불일망(二忘不一忘)이란 글씨가 보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다. 이망(二忘)의 의미는 내가 남에게 도움을 준 일과 남이 나에게 서운하게 한 일은 모두 잊어버리고, 불일망(不一忘)은 남에게서 받은 은혜는 결코 잊지 말라는 뜻이라고 한다. 사장님의 마음속에 항상 간직하고 명심하는 명귀가 이망불일망 이었던 것이다. 사장님의 사업이 크게 번성한 바탕에 그 명귀가 기본이 되었던 것 같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초토화되고 있다. 코로나19의 백신이 아직도 개발이 되지 않아 각국마다 방역에 심혈을 기우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어 조만간에 세계적 촉망을 받는 기업이 탄생하리라 예견해본다. 보건방역당국의 치밀하고 정성을 다해 대처하는 모습에 전 국민이 찬사를 보내며 안심을 하고 있다. 코로나19사태가 진정국면으로 들어가기는 시간이 아직도 더 필요하다고 한다. 모두 이 어려운 시련의 강을 슬기롭게 건너는 일에 동참하자. 고통 끝은 환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한국전쟁UN참전국이 16개국이다. 우리 정부는 6·25참전 용사들에게 마스크를 선물했다고 전한다. 그들은 전부 고령자들이다. 그들이 마스크 선물에 대한 감사의 언론의 인터뷰장면을 보았다. “한국은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 나라다. 내 생애에 한국참전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 일은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우리는 결코 받은 은혜를 잊지 않는 국민으로 거듭나고 있다. 미국100불지폐의 인물 주인공이 벤자민 프랭클린이다. 그는 “남에게서 받은 상처는 모래에 기록하고 남에게서 받은 은혜는 대리석에 새기라고 했다”고 한다. 우리도 불일망(不一忘)을 국민의 신조로 바꿔보자. 그리고 아 어찌 잊으랴, 6·25 그 날을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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