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1(토)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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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책자에 빼곡히 정리된 시정 성과는 찬란(燦爛)했다. 광주형일자리로 지칭되는 광주글로벌모터스 건설을 비롯한 30대 핵심 성과, ‘인공지능(AI) 중심경제 광주’를 포함한 분야별 100대 성과, 140개 수상 실적과 48억원의 인센티브 내역, 46건의 전국 최초 유일 최대 추진 사업 등이 그것이다. 시장에 취임한지 불과 2년 6개월 만에 만들어낸 성과로는 참으로 대단했다. 박수를 보내고 칭찬할 만했다.
많은 성과 중 필자는 ‘AI 광주시대’를 열기 위한 관련 인프라 구축에 주목한다. 산업화에 뒤쳐진 광주를 AI 중심도시로 만들어 미래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프로젝트는 이 시장의 혜안(慧眼) 그 자체다. 관련 기업과 연구소의 유치, 필요한 인재를 지역에서 양성해 공급하는 시스템 구축, 신생 창업 기업들을 위한 금융을 포함한 체계적인 지원 기반 준비 등 세 박자가 맞으면 가능하다. 광주가 다른 도시보다 일찍 뛰어들어 이른바 선발(先發) 이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과를 만든 원동력을 과연 무엇일까? 미국 윌리엄스대 교수였고 리더십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였던 제임스 맥그리거 번즈(J. M. Burns)가 주장한 ‘변혁적 리더십’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변혁적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높은 기대감을 갖고 확신에 찬 행동을 보여주며, 지적 자극과 개인적 배려를 통해 계획한 목표를 이룬다고 번즈는 설명했다. 구성원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리더가 구성원에게 동기를 부여하면 구성원은 리더가 설정한 공통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뛴다는 개념이 변혁적 리더십이다. 특히 번즈는 변혁적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리더의 성격과 기질과 능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전형적인 변혁적 리더십 소유자다. 성격과 기질이 딱 그렇다. 그의 말처럼 ‘고향 광주발전을 위해 일하는 것이 보람이고 기쁨’이니 광주 미래에 고민이 많았을 거다. 꼼꼼하고 분석적인 성격에다 꿀리지 않으려는 기질이니 광주의 미래 설계를 놓고 밤새 공부했을 거다. 본인처럼 똑똑하고 애향심 많은 공무원들과 일하며 가능성도 봤을 거다. 구성원들에게 공동체 발전을 위해 헌신하자는 동기를 부여하고 배려했기에 성과 도출이 가능했다.
확신에 찬 이 시장의 행동도 마찬가지다. 광주시장에 두 번 도전해 실패하면서 이 시장의 내공(內功)은 단단해졌다. 지역이 배출한 대한민국 ‘최고의 관료’라는 타이틀에 쓰라린 패배로 내공까지 다져졌으니 ‘준비된 시장’이란 세평을 받았다. 그러니 확신을 가지고 광주발전을 위한 비전을 시민에게 제시할 수 있었다. 행정부와 청와대와 국회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는 시 공무원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와 시도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기에 충분했다.
‘혁신 전도사’란 별명은 리더십 발휘에 충분조건이었다. 시민권익위원회를 만들어 찬반 논쟁으로 16년을 헤맸던 도시철도 2호선 문제를 해결했다. 시정 현안과 민원 해결을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현장 경청의 날’ 제도, 시청 직원들의 인사에서 본인 희망과 부서 추천을 고려해 배치하는 이른바 ‘희망인사시스템’ 등은 시민과 시청 직원들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이 시장의 리더십은 올해 더 많고 풍성한 성과를 꽃피울 것이다. 첨단3지구 내에 조성하려는 인공지능융복합단지를 비롯하여 9월경 완성차 양산 체제로 들어설 광주글로벌모터스, 쇠락한 광주역 일대에 1조2천억원을 투입해 ‘광주형 실리콘 밸리’로 조성하는 사업 등은 광주의 경제 지도를 바꿀 수 있는 핵심 기반이다. 2년6개월 만에 만든 성과가 그 증표이지 않는가.
이 시장은 소책자의 머리말 끝부분에서 ‘응변창신(應變創新)’을 말했다.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선도적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자는 뜻이다. 자신이 걸어온 인생 여정을 함축하고 있다. 시골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에서 자취를 하면서 대학 재학 중 고시에 합격해 서울에 화려하게 입성했지만 지방대 출신 설움이 오죽했을까. 관료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다른 사람보다 변화에 빨리 대응하고 주도적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했을 테다.
응변창신의 결과가 ‘민선7기 2년 6개월의 성과와 향후 비전’이란 소책자에 오롯이 담겨있다. 때문에 이 시장의 변혁적 리더십이 더 찬란한 성과를 꽃피울 신축년 새해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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