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우치동물원에 사는 동물원 중 단연 최고의 터줏대감은 누구일까.

하마사에서 사육중인 수컷 하마 ‘힙(Hip, 하마과 초식동물·사진)’이다.

지난 1986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났으며, 1996년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와 광주에서만 25년 가량 지내왔다.

현재 나이는 35세. 평균 수명이 40-50년임을 감안하면 장수한 셈이다. 사람 나이로 치면 70세 가량.

길이 3.2m, 몸무게 2.5t, 어깨높이 1.5m의 이 하마는 동물원에서도 엄마 코끼리(3.5t) 다음으로 가장 무거운 몸무게를 자랑한다.

주로 건초인 티모시, 배합사료와 양상추·양배추·고구마 등 총 35㎏을 섭취한다.

자연에서는 낮 동안(18시간 정도)물속에서 생활, 밤에는 활동하는 동물이나 동물원에서 생활하므로 밤에는 주로 내실에서 휴식하고 있다.

특히 하마사 물이 더럽다고 관람객의 오해가 많은데, 이는 먼지떨이 같은 꼬리를 흔들어 배설물을 물속에 흩어버리는 습성 때문이다.

현재 국내 동물원에서는 우치동물원과 서울대공원, 전주동물원 등 단 3곳에서만 하마를 만나볼 수 있다.

나이 많고 장수 동물인 이 하마는 아주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몇 걸음 떼지 못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2022-2024년 동물원 시설개선사업’ 계획에서 하마사가 제외된 이유는 하마의 나이가 너무 많아 현재 활동량과 섭식량이 줄어든 상태로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광주동물원은 주기적인 치아관리(물양치) 실시, 행동 풍부화의 일환으로 특식(제철과일) 등 제공으로 노령 동물 하마의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부분 세상을 떠나면 다시 구하기 어려운 멸종위기종이어서 하마에게 쏟는 동물원 측의 정성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각별해지고 있다.

/오승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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