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광주·전남언론인회 제공

광주·전남언론인회 보도검열관실복원추진위원회는 4일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장경근 단장에게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 있었던 보도검열관실 복원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또 옛전남도청지킴이 단체인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 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와 광주시에도 건의서를 전달했다.

건의서는 ▲보도검열관실 복원 필요성을 밝힌 건의문 ▲1980년 당시 보도검열관실에서 검열을 받았던 신문·방송기자들의 증언이 담긴 진술서 ▲검열로 삭제된 신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

광주·전남언론인회는 “5·18 당시 옛 전남도청에 있었던 수습대책위원회와 기동타격대, 상황실을 복원 중”이라며 “반민주적 공권력의 현장이었던 보도검열관실도 함께 복원해 민주주의를 체감하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도검열관실은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으로 계엄령 선포 이후 1981년 1월24일 전두환이 대통령에 취임하고 계엄령 해제 때까지 ‘계엄사령부 전남·북 계엄분소 보도검열단’이라는 이름으로 전남도청에 설치돼 신문·방송·잡지 등 모든 매체 기사를 검열했다.

소령과 위관급 장교들, 보안대 상사로 편성된 보도검열관들은 국가 안보에 관한 부분을 검열한다면서도 관련 없는 시위 등에 대해서도 무자비하게 기사의 축소·삭제를 지시, 사실보도를 막았고 여론을 왜곡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사실과 다른 내용이 보도됨으로써 광주시민이 분노했고 계엄군이 무자비한 폭력과 발포 등 불법적 공권력을 행사해 광주민중항쟁으로 발전하게 됐다.

당초 복원 사업에는 보도검열관실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었는데 지난 9월 첫 콘텐츠 설명회 때 광주·전남언론인회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복원 요구가 현실화됐다.

보도검열관실 복원 여부는 올해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언론인회 추진위원회는 “복원이 결정되면 전국 언론기관으로부터 검열 자료를 수집하고 게시해 보도검열의 폐해를 낱낱이 국민에게 보여주겠다”고 밝혔다./임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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