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故 정명숙 국가무형유산 살풀이춤 보유자, 고선아 무형유산 한량무 보유자, 이길주 호남산조춤 보유자, 김광숙 예기무 보유자

우리 춤과 소리의 곰삭은 멋과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전통예술공연이 올해도 광주 시민들을 찾아간다.

동국예술기획의 ‘한국의 명인명무전’이 오는 28-29일 오후 7시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섬섬옥수’를 주제로 하는 이번 공연은 단순히 아름답고 가녀린 여성의 손을 의미하는 게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간절한 몸짓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5년 간 우리 전통의 명맥을 이어온 ‘한국의 명인명무전’은 올해 112회째를 맞아 원로와 중견 무용가 70여명의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행사는 주요 출연진 중 한 명인 정명숙 명인의 작고를 애도하고 평생을 바쳐 이룩한 그의 예술세계를 기리는 추모의 의미도 담고 있다.

공연 시작 전 정 명인의 생전 무대 모습이 담긴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묵념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28일 첫 무대는 전국 판소리경연대회 명창부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주양자 명인의 ‘심청가중’으로 막을 연다.

이어 이윤제·이명순의 ‘한량무’, 대전 살풀이춤 이수자 박야림의 초립동 공연과 유미애 한누리예술협회 회장의 도살풀이춤, 김영옥 등 화개 무용단의 진쇠춤 무대도 준비돼 있다.

조성란·이용덕의 장고춤, 김지원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의 살풀이춤을 비롯해 무용숲 무용단의 진도북춤에 이어 김태훈 ㈔우리문화예술원 대표 및 7명의 풍물기원굿이 명인명무전 첫날을 매듭 짓는다.

이튿날인 29일 펼쳐지는 ‘전무후무’ 공연도 다채롭다.

고선아 무형유산 한량무 보유자의 강선영류 태평무를 시작으로 이길주의 호남산조춤, 문명자의 가야금병창 무대가 관객들과 만난다.

고고한 학을 연상케 하는 이성훈의 동래학춤, 다양한 춤의 형태로 삶의 희로애락을 나타내는 김광숙의 예기무, 최선의 호남살풀이춤 무대에 이어 전날과 같이 김태훈 대표 외 7명의 풍물기원굿이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박동국 대표는 “전통의 발굴, 보존과 전승이라는 기치를 내건 ‘한국의 명인명무전’은 앞으로도 지역민들에게 무형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전승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공연에는 사랑하는 님을 멀리 떠나보내고 기다리는 마음을 아름다운 춤으로 승화시킨다는 뜻을 담았다. 낭만과 감성이 흐르는 봄,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연 입장권은 VIP석 10만원, R석 7만원, A석 3만원이다. 당일 현장 구매 또는 전화 예약이 가능하다. 문의 010-4762-4333.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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