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선 지역특집부 국장

소탐대실(小貪大失).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는다는 옛말이다.

며칠 전에 본 기자가 시민이 걱정하는 지방자치를 거론한 바 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민주당 목포시지역위원회 내부 사정으로 시민의 대의기관인 목포시의회가 휘청이고 있기 때문이다.

목포시의회는 22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민주당이 17명(정의당 3·무소속 2명), 과반으로 이번 지각 원구성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문제의 발단은 제12대 하반기 원구성을 위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의원총회에서 비롯됐다. 민주당은 협치보다는 독선적이고 오만한 태도로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비 민주당이 5석이나 되는데도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4석 등 총 6석에 후보를 모두 내는 자만함을 드러낸 것이다.

곧바로 비 민주계 의원들의 반발을 불러왔고, 시민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민주당은 선심을 쓰듯이 기획복지위원장 자리를 정의당에 양보하면서 특정인을 거론하는 비상식적인 행태로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상임위원장 후보로 내정된 모 의원은 음주운전 재판 사실을 감춘 채 도전하기도 했다. 결국 부의장 선거에서 비 민주계 무소속 후보가 선출됐고, 상임위원장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또 다른 후보는 단독임에도 이해충돌 시비로 부결됐다.

의원들은 지역사회의 지도자인 만큼 항상 거울을 통해 스스로 모습을 비춰봐야 한다. 의원 생활을 하면서 초심을 잃고 자기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을 위해 노력하지는 않았는지, 이권에는 개입하지 않았는지 등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거울은 자신의 겉모습을 보면서 잘못된 부분을 고치기 위한 도구다. 내면의 세계를 비춰 본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할 때 거울이 필요하다.

시민들이 걱정하는 목포시의회가 아니라 목포시의회가 시민을 걱정하는 의회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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