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오른쪽)이 지난 7일 게오르크 주한독일대사(왼쪽)와 면담을 갖고 상호 교류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영문판 ‘Human acts’를 선물했다. 이 자리에는 해당 도서의 주인공 ‘동호’의 모티브가 된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가운데)씨도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광주시 제공>

“5·18민주화운동의 민주·인권·평화 가치가 팔레스타인과 이란으로 확장돼 평화가 깃들기를 염원합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7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열린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시상식에서 게오르크 슈미트(Georg Schmidt) 주한 독일대사와 만나 5·18민주화운동 및 오월 정신에 대해 얘기하고, 팔레스타인과 이란의 평화를 기원했다.

강 시장은 이날 오후 시상식에 앞서 전일빌딩245 1층 ‘소년이 온다 북카페’에서과 게오르크 대사와 면담을 갖고 광주-독일 간 교류 방안, 80년 5월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린 언론인 힌츠페터의 정신을 되새겼다.

강 시장은 게오르크 대사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번역본을 전하며 “1980년 5월에는 힌츠페터 기자가 5·18의 진실을 알렸고, 오늘날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다시 한번 전 세계에 5·18을 알리고 있다”며 “5·18을 알리기 위해 고통과 공포를 견뎌준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게오르크 대사는 “힌츠페터 기자와 관련해 광주와 교류 협력을 지속하고 싶다”며 “44년 전 광주의 진실이 언론을 통해 세계로 알려졌듯이 광주의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는 전쟁·인권탄압 등 현실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모티브가 된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도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부독재에 의한 시민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 영상 기자의 정신을 기리고 전 세계에 확산시키고자 지난 2021년 제정돼 올해 4회째를 맞았다. 5·18기념재단과 한국영상기자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4개 부문(대상, 뉴스 부문, 특집 부문, 비경쟁 부문)을 시상하고 있다.

올해 대상은 팔레스타인 알 자지라(Al Jazeera) TV의 ‘가자로부터 온 목소리(Voices from Gaza)’가 선정됐다.

모하메드 사와프 등 4명으로 구성된 취재팀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인간의 존엄과 삶,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가자(Gaza) 주민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냈다.

뉴스 부문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후 가자지구의 삶을 짧은 뉴스로 현장감 있게 표현한 팔레스타인 프리랜서 영상기자 유세프 함마쉬의 ‘지금 가자에선(Inside the Gaza Siege)’이, 특집 부문은 이란 히잡시위를 통해 본 이란 내 여성의 인권과 그들의 투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이란: 자유를 위한 투쟁(Inside Iran: The Fight for Freedom)’을 만든 게스빈 모하마드가 각각 수상했다.

비경쟁 부문 공로상인 ‘오월광주상’은 1968년 ‘로안 장군의 즉결심판’·1972년 ‘네이팜탄 소녀’ 등의 영상을 촬영한 보 수, 故 딘 푹 레, 故 알랜 다운스 등 3명의 영상 기자에게 돌아갔다. /박선강·주성학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