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4(토)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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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 갖춘 창·제작 전시에 관람객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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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ACC 전시 2종이 개관 이래 최초로 각각 20만 관람객 수를 넘어섰다. 융복합 콘텐츠 전시 ‘디어 바바뇨냐-해항 도시 속 혼합문화(2023.12.-2024.6./20만6천532명)’와 ‘이음지음(2023.12.-2024.7./20만939명)’이 대중성을 이끌어내며 관람객 동원에 성공한 것.
앞서 ‘사유정원, 상상너머를 거닐다(2022.12.-2023.8./18만9천44명)’, ‘몰입미감-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2023.5-10./14만2천820명)’, ‘원초적 비디오 본색(2022.11-2023.6./10만5천863명)’도 각 10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다음달 6일까지 진행되는 ‘ACC 미래상 2024: 김아영’ 전시도 눈길을 끈다. 게임엔진 기반의 컴퓨터 그래픽 영상과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품이다. 가로 길이 11미터의 대형 스크린 3개를 사용한 대규모 미디어 및 공간 설치로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ACC 미래상’은 혁신적인 미래가치와 가능성을 확장한 창조적 예술가를 발굴하기 위해 ACC가 제정한 융복합 예술분야 수상 제도다. 두 번째 ‘ACC 미래상’ 주인공은 오는 2026년 선정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ACC ‘사유정원, 상상너머를 거닐다’ 전시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2023’에서 전시부문 메리트상(Merit Award)을 수상하며 작품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입증했다.
◇융복합 창·제작 발전소 역할 강화
ACC는 융복합 콘텐츠 창·제작 기관으로서 문화예술과 디지털기술이 결합된 다양한 형태의 융복합 예술 연구도 추진 중이다. 새로운 콘텐츠의 창·제작을 위해 국내외 작가들을 위한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창·제작 스튜디오 및 융복합 연구개발 실험실(Lab)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22-2023년 진행된 ‘ACC 상호작용예술 연구개발’의 창·제작 작품 2종이 올해 열린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4’와 ‘한국국제교류재단 KF XR 갤러리 기획전’ 등 국제 전시에 초대받아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ACC의 대표 융복합 콘텐츠 축제인 ‘ACT(Art & Creative Technology) 페스티벌’은 지난해 9회째를 맞아 전문가 및 대중들에게 새로운 융복합 형태의 예술을 선보이는 등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혀주고 있다.
국내외 미디어아트 거장 외에도 주목할 만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ACT 페스티벌’을 거쳐갔다. 특히 사운드아트의 거장 료지 이케다가 ‘ACT 페스티벌’ 참여를 위해 한국을 두 번이나 찾았다.
이밖에도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오디오비주얼 작가들이 ACC를 방문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자들이 ACC를 통해 작품을 대중에게 소개했다. 특히 2024년 칸 국제영화제 AR 몰입형 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프랑스 출신 영화감독 피에르-알랭 지로의 ‘누아르(NOIRE)’가 한국 최초로 공개됐다. ‘누아르’는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영화 경험을 선사하며 몰입형 AR 기술을 통한 독창적인 영화적 감동을 선사했다.
◇아시아 소재·동시대 담론 기반 공연 ‘다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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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는 국내 최대 블랙박스 극장 공간을 새롭게 해석한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인 공연을 창·제작해 국내 공연예술의 대표적 창·제작 극장으로 역할을 공고히 했다.
개관 이후 9년간 아시아 소재 및 동시대 담론을 기반으로 한 창·제작 공연 85편을 제작해 ACC 및 국내외 무대에 선보이면서 아시아의 다양한 가치를 확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국제협력을 통한 11편의 창·제작 공연으로 국제 유통경로 개발에도 만전을 기한다.
대표 작품으로 2018년 ‘제2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을 기반으로 한 ‘전쟁 후에’가 2019년 제작에 들어가 2020-2022년 시범공연과 본 공연을 거쳐 2023년 독일·덴마크·스웨덴 등에서 공연됐다. 2022-2023년에는 베트남 국민소설을 새롭게 창작한 ‘남편 없는 부두’가 제작됐으며, 2024년에는 키르기즈 영웅 ‘마나스’ 설화를 기반으로 한 ‘세메테이’ 연극을 키르기즈공화국 문화부와의 협업으로 제작해 지난해 10월 ACC 예술극장 무대에 올렸다.
특히 ACC 어린이 창·제작 공연은 그간 총 32편 작품을 제작, 국내외 주요 연극제 등에서 수상하거나 초청되는 등 콘텐츠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ACC 창·제작 어린이 공연 ‘뿔난 오니’ 와 ‘절대 무너지지 않는 집’이 아시아 최대 인형극 축제인 ‘제35회 춘천인형극제’에서 미술상과 작품상을 수상했다.
ACC는 지역 판소리 인적자원과 문화기술을 결합한 미디어 판소리극을 제1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육성하고자 2018년부터 미디어 판소리극 다섯 마당을 제작하고 있다.
첫 번째 작품인 ‘드굜곤 킹’은 2018년 수궁가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작품의 OST는 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로 네이버 온스테이지 채널 1천900만회, 한국관광공사 채널 5천187만회 등 7천만을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ACC 공연 최대 성과로 꼽혔다.
두 번째 작품인 ‘두 개의 눈’은 3년간의 개발을 거쳐 2021년 완성됐다. ‘심청가’ 기반 공연으로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개막공연, 국립무형유산원 ‘K 무형유산 페스티벌’ 폐막공연 등 국내 대표 페스티벌에 다수 초청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제작 중인 세 번째 작품 ‘제비노정기’는 ‘흥보가’를 기반으로 올해 ACC 개관 1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께 무대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후에도 ACC는 ‘미디어 판소리극’을 대표 브랜드 사업으로 지속적인 창·제작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인권·평화 가치 확산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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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를 포함해 설립된 ACC는 민주·인권·평화 가치 기반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가와 협력해 5·18민주화운동 피해자 및 가족의 사연을 담은 ‘오월어머니의 노래’ 공연을 제작, 오월 정신을 공유한다. 특히 ‘오월어머니의 노래’ 사연 중 하나인 고 문재학 군의 사연은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의 모티브가 됐다.
또 ACC는 5·18을 소재로 한 레퍼토리 공연 ‘시간을 칠하는 사람’과 ‘나는 광주에 없었다’ 등을 통해 광주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오월 이야기 퍼즐’, ‘가슴에 묻은 오월 이야기’ 등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학생들에게 오월 정신을 이해하는 간접 경험을 지속 제공해오고 있다.
●[인터뷰]이강현 전당장 “개관 10주년 ACC, 지역민과 함께하는 열린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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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중심의 공간 변화, 다양한 콘텐츠 창·제작 등을 통해 열린 전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전당의 문턱이 낮아지고, 더욱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전당이 생산한 다양한 콘텐츠 역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2022년 초대 전당장으로 취임해 ‘찾아오는 문화전당’을 기치로 다양한 발전방안을 모색해온 이강현 전당장은 개관 10주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전당장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전시, 공연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며 “아시아 연출가 3인이 참여하는 옴니버스식 연극, 미디어 판소리극, ACC 대표 레퍼토리 작품 등 색다른 공연예술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당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자본세’ 담론과 이에 대한 아시아적 전개 상황, 예술적 실천 방식을 탐구하는 대규모 상설전시 ‘봄의 선언’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오늘날 민주주의 의제로서 세계적 사상의 조류인 ‘자본세’를 다룬 특별한 전시를 준비 중에 있다”며 “이와 함께 전당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며 각 분야별 전문가 및 석학과 함께 ‘ACC 개관 10주년 기념 국제학술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전당은 지역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정책 추진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전당장은 “지역 출신 작가나 상주 작가들에게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지난해 지역 작가 공모 전시 ‘틈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를 비롯해 ‘일상첨화’, ‘하늬풍경’, ‘가이아의 도시’ 등 전시를 통해 지역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역에 자리한 국립 문화예술기관으로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지역 문화예술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기여할 것”이라며 “호남지역 소재 대학 졸업 전시 지원 및 대관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전당 접근성 강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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