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전 광주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복원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독자 제공>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이 소실될 뻔했다.

5일 광주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41분께 옛 전남도청 복원공사 현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화재는 소방 당국에 의해 신고 접수 30분여 만인 오전 9시12분께 완진됐다.

불이 났을 당시 공사장에 있던 작업자들은 확산하기 전 대피해 사상자는 없었다.

다만, 천장부 단열재가 타고 건물 내부가 그을려 소방 추산 330여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절단작업 중 부주의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는 한편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불이 난 경찰국 본관 3층에 대한 복원 공사를 중단하고 외부 업체를 통해 안전 진단을 추진한 뒤 재개할 계획이다.

5·18민주화운동 부상자·공로자회, 5·18민주유공자 유족회, 5·18기념재단 등 오월 단체는 ‘원형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복원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났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명했다.

단체들은 “5·18의 마지막 항쟁지이자 오월 정신이 깃든 역사적 성지에서 불이 나 매우 유감”이라며 “옛 도청 복원은 5·18정신을 온전히 계승하고 이를 후대에 올바르게 전하기 위한 상징적 작업이다. 복원 과정에서 원형이 손상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시가 이번 화재 발생을 안내하는 성격의 재난문자를 진압 후인 오전 9시13분께 보낸 데 이어 완진 사실도 2시간이 훌쩍 지난 오전 11시37분께 알렸다는 점에서 ‘안일한 대응’이란 뒷말과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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