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9일째인 6일까지 광주·전남 지역 희생자 48명이 영면에 들었다.

이날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지역 장례식장에서 총 48명의 발인이 엄수됐다.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는 오는 8일, 늦어도 9-10일께는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발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희생자가 집중된 광주·전남 지역의 화장 시설도 연장 운영에 들어갔다. 광주 영락공원 화장장은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기존보다 2시간 연장 운영하며, 전남 지역 화장장 5곳은 24시간 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무안공항에서는 희생자들의 유류품 인도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같은 날 기준 소유자가 확인되지 않은 유류품은 휴대전화를 포함해 총 728점이라고 행정안전부는 밝혔다.

전날에는 유류품 총 1천76점 가운데 264점이 인도됐고, 84점은 인도를 앞두고 있다. 유류품 보관소는 오는 10일까지 운영되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안공항 2층 3번 게이트에서 유류품 보관소를 향하는 버스가 운행된다.

전남경찰청은 당초 경찰청 유실물 통합포털(LOST 112)을 통해 ‘무안공항 유류품’을 공개할 방침이었지만,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하기로 했다.

장례 절차로 유족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무안공항에서는 방역·소독 작업이 진행됐다.

지자체와 구호단체, 제주항공 관계자들은 유가족들이 머물렀던 텐트(쉘터) 내 담요와 이불 등 침구류 교체 작업을 했으며, 아직 정리되지 않은 유족들의 양말, 외투 등 소지품을 쉘터 번호가 적힌 봉투에 담아 분류하는 한편, 최근 유행 중인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 작업도 실시했다.

유가족들은 발인을 마치고 다시 공항에 모일 예정이며,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사고·참사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진상 규명을 기다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무안공항 관리동 3층에 마련된 통합지원센터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으며 국토부, 광주시, 전남도 등 21개 기관 소속 직원 약 100명이 유가족 지원 업무를 이어간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장례 절차로 유가족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쉘터를 정비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를 마쳤다”며 “장례를 마친 유족들은 다시 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고, 오는 11일 전체 유족 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안재영·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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