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12·3 비상계엄은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를 막기 위한 고유의 통치 행위라며 2시간 짜리 내란이 있느냐고 강변한 것이다. ‘광란의 칼춤’,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괴물’, ‘반국가적 패악’ 등의 자극적 표현까지 사용했다. 사실상 선전포고다.

국민들은 한시라도 빨리 직무 정지를 위한 유일한 방법인 탄핵을 해야 한다며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14일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예고했다. 정국 혼란이 격화되고 있다. 이번 주말은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다.

5·18민주광장에서는 시민사회단체가 연합해 출범한 광주비상행동 주최로 연일 시국 성회가 열리고 있다. 2차 표결 당일에는 수창초등학교에서 금남로까지 도심을 행진한 뒤 총궐기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시민과 학생들은 붕어빵 등 간식을 나누며 1980년 5월 ‘대동정신’을 재현하고 있다. 위대한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다짐으로 추운 겨울 날씨를 녹이고 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수단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 대해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강제 수사가 시도된 것으로, 그동안 계엄군 수뇌부의 공개 발언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이 계엄 전 과정을 진두지휘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신병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초유의 상황이다.

재차 표결이 이뤄질 국회 앞에는 수십만 명이 결집해 반대를 당론으로 유지하고 있는 여당 국민의힘을 압박할 전망이다. 탄핵안이 부결된 지난 7일 촛불집회에는 100만명(경찰 추산 16만명)이 모였지만 규모는 더 거세게 타오를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가결됐던 날 직전 주말에는 230만명(경찰 추산 43만명)이 운집했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지역까지 전국적으로 퇴진과 구속을 외치는 함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찬성을 공식화하는 의원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동훈 당대표도 보이콧이 아닌 소신과 양심에 따라 자율 투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비상행동 측도 참가 인원을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대한민국 역사가 새로 쓰여질 것인지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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