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우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예술가는 이를 우리에게 어떤 방식으로 펼쳐보일 수 있을까. 하나로 엮인 시각과 소리가 강렬하고 아름다운 예술적 향연으로 관람객들과 만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의 융·복합 예술축제 ‘제9회 ACT(Arts&Creative Technology) 페스티벌’이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예술극장1과 극장3, 복합스튜디오 등에서 열린다.

올해 페스티벌 주제는 ‘만약에?: 미래를 보는 다양한 시선’이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1952년 단편소설 ‘What if..’에서 영감을 받은 주제로, 이야기 속 주인공이 ‘과거에 가지 않은 길’을 탐구하며 기술을 통해 자신의 다른 삶의 결과를 상상하는 과정을 모티브로 삼았다.

이번 페스티벌 오디오비주얼 콘서트는 27일 오후 7시 아키코 나카야마와 히로시 와타나베의 어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로 막을 연다. 즉흥적인 사운드와 리퀴드 페인팅 기법이 어우러진 화려한 퍼포먼스가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오후 8시에는 캄보디아 출신으로 태국 난민 캠프에서 태어나 프랑스 국적을 가지고 영국에서 활동 중인 ‘노마드 아티스트’ 네오 지오데시아의 ‘2562 네온 플레임스’ 무대가 진행된다. 오후 9시에는 사운드아트 분야 세계적 거장 료지 이케다가 9년 만에 ACC 무대에 올라 기대를 모은다.

28일에는 러시아 듀오 404.제로 오디오비주얼 콘서트 이소트로프 한국 초연 무대를 시작으로 태국 출신 예술가 피시타쿤 꽁끄라판의 사운드아트, 료지 이케다의 울트라트로닉스 콘서트가 차례로 펼쳐질 예정이다.

사전 신청을 받아 소규모 5명씩 그룹으로 진행되는 피에르-알랭 지로 감독의 ‘누아르’ 몰입형 체험 전시는 15살 미국 흑인 소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1950년대 흑인사회에서의 의미있는 움직임을 다룬 AR 작품으로, 참가자들의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총 3시간 분량의 6개 영화가 루프로 상영되는 리잘 리잘디 감독의 ‘필름 스크리닝’(19세 관람가)은 현실과 초현실, 과학과 형이상학, 그리고 동서양의 철학적 전통을 탐구하는 독특한 영화 세계를 구축한 결과물이다. 27-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ACC 입체영상제작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도 27일 오후 4시30분 극장에서는 리알 리잘디 감독과의 토크가, 28일 오후 4시30분 미디어시연실에서는 피에르-알랭 지로 감독과의 대담이 열릴 예정이다. 현장 선착순 접수로 운영된다.

이강현 전당장은 “아이디어와 문화예술, 비전이 융합된 이번 페스티벌은 창의성과 혁신의 최전선에서 함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술과 예술의 결합으로 미래의 언어를 펼쳐낼 이번 행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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