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바위 여정 - 가을’

목포 지역 천연기념물 갓바위를 사진과 그림으로 담아낸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법산 김재일 작품전 ‘화가의 시각으로 표현된 갓바위 사계’가 오는 16일까지 목포문화예술회관 1층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미술교사로 40년을 재직한 김 씨는 광주 출신으로 1980년대 목포로 학교 발령을 받은 이후 45년째 목포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정년을 앞두고 시작한 사진 활동 중 목포 입구 진입로에 자리한 ‘국도 1호선 굴다리’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목포 곳곳의 역사를 사진으로 담아내오고 있는 중이다.

유달산이나 문화적 가치를 지닌 근대 건축물, 목포역 주변 상가 등을 샅샅이 훑어보며 목포를 상징할 만한 소재를 찾던 그는 풍화혈에 의해 기념비적 형상을 갖게 된 천연기념물 500호 갓바위에 주목하게 된다.

김씨는 관광자원을 넘어 세계적인 명품 갓바위를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9년 동안 꾸준히 사진 작업을 이어갔다. 깜깜한 새벽에 나가 아침 무렵까지 촬영은 계속 됐다. 비가 올 때를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절별로 갓바위의 다양한 표정을 담아냈다. 그렇게 10만장이 넘는 갓바위 사진이 탄생했고, 이번 전시에는 그 중 77장을 선별해 어반스케치 작품 10점과 함께 선보인다.

김재일 씨는 “철에 따라 햇빛에 의해 달라지는 다양한 갓바위가 세계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멀리서 아름다움을 찾을 게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자원들에 애정을 갖길 바라며 전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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