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호남진흥원이 최근 법륜사로부터 보물급 가치를 지닌 고려말 불교 서적 등을 기탁 받았다.

법륜사 주지인 월인스님은 ‘장승법수’, ‘불정심관세음보살대다라니경’, ‘미타경’, ‘화엄경’ 등 불교 서적 4책과 완당 김정희 서체가 포함된 12폭 병풍 1점, 2폭 병품 1점, 위창 오세창이 전서로 쓴 액자 1점, 경대 1점 등 모두 8점을 진흥원에 기탁했다.

‘장승법수’는 목판본 1책으로 원나라 가수가 간행한 수경사본을 저본으로 삼아 1389년(공양왕 1)에 무학대사 자초가 간행한 불경 용어사전이다. 권말에는 1355년 굉연이 작성한 서문이 있고, 같은 해 작성한 우강서식의 발문이 있다. 목은 이색의 발문이 있는 호암박물관 소장본은 물론이고 발문이 없는 성암고서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이 모두 보물로 지정됐다는 점에서 보물급 가치를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

‘불정심관세음보살대다라경’은 목판본 3권 1책으로 1441년 간행본을 저본으로 해 1452년 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권말에 전통도사 주지였던 육미스님이 쓴 발문이 있다. 이 불서는 사경해 몸에 지니거나 독송하면 병을 치료하거나 액운을 없앨 수 있다는 다라니의 신통력을 설교한 불경이다. 이번에 기탁된 불교 서적은 1937년부터 1954년까지 해남 대흥사 주지를 맡았던 응송스님이 기탁자인 월인스님에게 물려준 것이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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