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평화센터와 김대중추모사업회가 주최하고 김대중광주추모사업회와 푸른연극마을이 주관하는 연극 ‘사형수 김대중’이 오는 29-31일 오후 7시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 무대에 오른다.

‘사형수 김대중’은 양수근 작가가 쓰고 오성완 푸른연극마을 대표가 연출과 주연을 맡았다.

전두환 신군부의 내란음모조작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사형수’로 지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난을 극화해 그려낸 작품이다.

12·12 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장악한 신군부는 1980년 5월17일 자정 비상계엄 전국확대를 내리는 동시에 민주화운동 시위 배후조종 혐의로 김대중을 동교동 자택에서 체포한다.

중앙 정보부 지하실로 끌려간 김대중은 겁박과 모욕 속 60일간의 조사를 받게 된다. 그리고 9월17일 육군본부 계엄보통군법회의에서는 내란음모, 국가보안법, 반공법, 계엄법, 외국환관리법 위반으로 김대중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1981년 1월, 김대중은 사형수에서 무기형으로 감형되고 육군교도소에서 청주교도소로 이감된다. 그리고 이 시기 엄청난 양의 독서를 하며 가족들과 서신을 통해 방대한 분량의 사상을 정리했으며,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대통령 김대중’의 근간이 되는 사상적 발전을 이룩한다.

‘일생의 고난과 괴로움을 다 합쳐도 지난 1년의 그것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 표현했을 정도로 김대중 본인에게 ‘사형수 시절’은 인생 가장 큰 고난과 치욕의 시기였다.

김대중 대통령의 역정은 방대한 서사시 그 자체이지만, 이번 연극은 1980년 김대중내란음모조작사건과 5·18민주화운동의 특별한 서사만을 다루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역을 맡은 오성완 대표는 “가장 엄혹했던 사형수 시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연극이다. 그 역사적 의의와 인간 김대중의 위대함을 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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